스포츠 골프일반

[인터뷰] ´회원과 약속´ 위해 이윤도 포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3 05:01

수정 2014.11.07 13:04


“회원중심 골프장 운영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예 투자비 회수를 포기했습니다. 사기업이다 보니 이윤을 추구해야겠지만 그렇게 되면 회원들을 배반하게 될 것 같아 끝까지 ‘회원과 약속’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핀크스GC 이영덕 사장(56)은 “지난해 핀크스가 입장객이 가장 적은 골프장중 1등을 차지했다”며 “돈을 좇다가는 비즈니스도 돈도 벌 수 없다”는 ‘튀는 경영’을 고집하고 있다.

이사장은 “요즘 ‘고객제일주의’니 ‘고객감동서비스’니 하는 말들을 많이 사용하는데 말만 앞세우는 서비스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진정으로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고객에게 친절을 베풀어 이윤을 추구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는 것.

“고객이 오히려 돈을 벌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서비스가 진정한 서비스”라고 이사장은 강조했다.

일반 골프장 경영인들이 이윤추구를 위해 새로운 마케팅을 연구하는데 반해 이윤 자체를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이사장의 경영철학.

골프장 건설 투자비 회수 시점을 3∼4년 정도로 잡고 있는 여느 신설골프장들과 달리 이사장은 “1000억원의 투자비 회수를 포기하니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골프장을 건설하는데 1000억원을 투자했다고 1000억원을 벌기 위한 경영을 한다면 그 골프장을 찾은 사람들은 500억원의 가치 밖에는 못 느낄 것입니다. 핀크스GC는 눈에 보이는 이윤 추구보다 2000억∼3000억원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사장의 고객 사랑은 끝이 없다.

이사장은 투자비 회수를 포기했어도 추가 투자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비록 적자가 나더라도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명문골프장 경영의 전형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이사장의 욕심이다.

이를 위해 멀쩡한 아스팔트 진입로를 돌길로 교체했으며 샤워실도 돌에서 나무로 전부 바꿨다.
사소한 것에 입장객들이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 골프장 오너는 일본 전체 외식시장 매출 5위(연매출액 1조5000억원)인 ‘혼케이 가마 도야’ 도시락 회사 김홍주 사장.

이사장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2세로 김사장과의 인연을 계기로 7년전 국내에 ‘한솥도시락’ 회사를 설립한 사업가로 이 골프장 대표를 겸하고 있다.


이사장은 오는 10월 조니워커 아시아 네이션스컵 대회를 시작으로 12월에는 지난해 열렸던 한일여자프로대항전 등 국제대회를 유치,국내 골프를 해외에 알리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영덕 핀크스 골프클럽 사장
/ msj@fnnews.com 문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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