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高油價] 美 금리 압박,FRB에 영향은…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3 05:01

수정 2014.11.07 13:04


국제원유가격이 다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8월22일 금리인상 유보결정으로 올해 더이상 금리인상은 없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10월과 11월,12월 세차례 남아있지만 과거의 선례로 볼 때 대선을 전후해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로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망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만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의 조짐이 보인다면 금리인상 문제는 다시 논의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준모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국제유가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따라서 국제유가의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6월 이후 금리를 6차례나 올렸는데 이는 유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였다.


98년 말 배럴당 10달러대 초반에서 거래되던 국제유가는 99년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10년 내 최저수준을 기록했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도 유류와 관련된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받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미국은 국제유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지 약 6개월 만에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6차례나 금리를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지수 자체로 인플레이션의 유발가능성을 측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인상을 결정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제전망기관인 Morgan Stanley Dean Witter사는 유가가 배럴당 5달러 상승하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0.3% 하락하고 물가지수는 0.3%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과거에 비해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기는 하지만 미국 전체 경제규모에서 석유수입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물가상승 요인으로 유가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최근 다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원유가격은 미국 금리인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만약 미국이 추가로 금리인상 조짐을 보인다면 미국 증시가 출렁일 것이 분명하고 국내증시에도 악영향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들어 하락세를 나타냈던 국제원유가격은 8월 들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한때 배럴당 33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제원유가격은 연말을 고비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지만 9월10일로 예정된 OPEC정기총회에서 증산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국제원유가격이 40달러선까지 치솟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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