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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최고 베스트 50](2)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3 05:01

수정 2014.11.07 13:04


“단지 앞 숲속의 빈터에는 새들이 지저귀고,창문 너머에는 유람선이 떠 있는 한강이 한 눈에 들어온답니다.”
인기탤런트 손창민씨의 노래 가사말 같은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예찬론이다. 손씨는 부인 이지영씨(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지난 92년 결혼하면서 이 곳에 똬리를 튼 이후 7년째 살고 있다. 손씨 부부의 두 딸도 여기서 태어났다.

“한 번 정 붙이면 이 곳을 쉽게 떠나지 못합니다.”
지난 86년 12월 입주 후 ‘토박이’가 된 가구수 만도 절반이 훨씬 넘는다.

국제공모전에 당선돼 이 곳 아파트를 직접 설계한 조성룡씨(58·건축가)와 조경을 맡은 정영선씨(57·여) 역시 토박이가 된 지 13년 8개월째다.

‘86 아시안게임’의 분신처럼 태동한 아시아선수촌아파트는 그 유명세 만큼이나 살고 있는 입주민 역시 유명한 사람들이 많다.
이름만 들어도 단번에 알 수 있는 정·재계 인사와 유명 연예인들이 수두룩 하다. 최근에는 20∼30대 벤처기업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 번 정붙이면 눌러앉게 된다는 아시아선수촌아파트의 매력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

◇단지현황=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 2번 출구를 빠져 나오면 ‘아시아공원’이 펼쳐진다. 규모는 자그만치 4만여평. 초입에 들어서면 풋풋한 흙과 풀냄새가 물씬거린다. 꼬불꼬불한 오솔길에 구르는 돌과 자유롭게 노니는 비둘기는 정겹기만 하다.

오솔길을 따라 250여�V 들어가면 4만8053평의 땅에 9층,12층,15층,18층짜리 18개동이 시야에 들어온다. 각 동 정면은 언뜻보아 뱃고동을 울리는 거함(巨艦)처럼 생겼다. 한 건물에 층수가 다른 계단식 건축기법을 도입해 특히 개성미가 돋보인다.

총가구수는 1356가구로 대규모단지. 38평형(378가구),47평형(18가구),52평형(321가구),57평형(447가구),66평형(252가구) 등 5개 평형 모두가 대형아파트.

총 대지면적에 건물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용적률(136.36%)이 낮아 녹지가 풍부하다. 특히 선수촌 돌기념비가 세워진 단지 중앙은 ‘미니 동산’. 그 옆쪽으로 눈을 돌리면 86아시안게임 심벌을 핑크빛 연산홍 꽃으로 수놓고 있다. 동 배치는 돌기념비를 중심으로 마치 고대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남동과 남서방향 두 종류.

지난 84년 8월에 공사에 들어가 86년 5월에 완공했다. ㈜우성건설이 1∼9동을,㈜신성이 10∼18동을 맡았다. 86 아시안게임 기간 중 외국인 선수촌으로 사용했다.

◇부대시설=각 건물마다 ‘건축미’가 돋보인다. 단지 앞 지하주차장 출입구는 ‘방갈로’ 형태로 꾸며져 있어 눈길을 끈다. 지하주차장은 국내 아파트로서는 처음으로 도입했다. 지하·지상 주차가능 대수는 2500대.

연건평 3200평 3층짜리 아트형 상가는 미니 백화점을 방불케 한다. 점포수는 음식점·채소·과일·미장원·잡화·인테리어·부동산중개업소·학원 등 무려 95개. 한빛은행,한화은행,현대투자신탁증권 등 금융기관이 3개. 지하에는 수영장,헬스장,골프연습장 등 스포츠시설을 갖추고 있다.

‘송파구문화센터’는 이 지역 주부들의 평생교육장. 숲속의 빈터에 자리하고 있는 어린이 놀이터는 모두 4개. 이밖에 단지 내에 동사무소와 아주 초·중학교가 있다.

최첨단 정보통신망 역시 이 아파트의 자랑거리다. 하나로,한국,드림라인,한별라인 등 4개의 초고속 통신망 전용선이 깔려있어 ‘사이버아파트’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

◇입지여건=아시아공원을 끼고 있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단지 풍경도 변한다. 봄은 연산홍·개나리·목련으로 단지를 울긋불긋 수놓고,여름은 마로니에·느티나무 등으로 울창한 숲을 만들며,가을은 붉게 물든 낙엽이 눈을 즐겁게 한다. 겨울에는 설경(雪景)으로 절정을 이룬다.

단지에서 북쪽 방향으로 500�V 떨어진 곳에 한강이 도도히 흐른다. 잠실지구 한강시민공원은 조깅코스와 휴식공간. 특히 한강시민공원은 오는 2004년까지 각종 문화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탈바꿈 된다.

주경기장·야구장·실내수영장·실내체육관·보조축구장 등을 갖춘 서울종합운동장이 코 앞에 있다. 창밖 너머로 빅게임을 관람할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이 걸어서 3분 거리.

현대·롯데·갤러리아 등 대형백화점,가락농수산물시장,재래시장인 ‘새마을시장’도 인접해 있어 쇼핑문화가 잘 발달돼 있다.

◇거래가격 동향과 전망=평당가격은 평형마다 1000만원을 웃돌아 전국 최상급 수준. 지난 8월 말 현재 38평형이 4억5000만∼5억7000만원,47평형 5억3000만∼6억3000만원,52평형 6억8000만∼8억8000만원,57평형 7억5000만∼8억9000만원,66평형 9억∼12억원으로 평형마다 방향·위치에 따라 편차가 심한 편이다.


또 전세가격은 38평형(2억5000만∼2억8000만원),47평형(2억7000만∼3억원),52평형(3억5000만∼3억8000만원),57평형(3억8000만∼3억9000만원),66평형(4억2000만∼4억5000만원) 등으로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아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일 한솔공인중개사 대표는 “한번 이사온 입주민이 빠져나가는 예가 줄어든 반면 주로 같은 단지 내에서 취향에 따라 서로 위치를 바꾸거나 평수를 늘려가는 동별 이동이 많은 편”이라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환경친화형 아파트가 각광받으면서 이곳 매매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일하 아시아공인중개사 대표는 “살기 좋은 아파트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실수요자가 대부분”이라며 “여유 있는 손님들의 경우 집값을 따지기 보다는 개성과 취향에 맞는 집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joosik@fnnews.comI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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