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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아파트 투자매력 '뚝'…공급과잉 속 거래 부진

정훈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3 05:01

수정 2014.11.07 13:04


평당 분양가 8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들 아파트 대다수는 프리미엄이 분양가의 10%선을 밑돌아 투자가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아파트는 호가만 형성될 뿐 수요부족으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로열층과 비로열층간 프리미엄 차이도 2000만원 안팎으로 마땅한 투자대상 틈새물건도 없다.
◇가격현황=평당 2663만원으로 최고 분양가인 용산구 동부이촌동 LG한강빌리지 92평짜리는 분양 2개월이 지난 현재 프리미엄이 2500만원에 불과하다.분양가 24억5000만원의 1.2%수준이다.분양당시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지금까지 미계약상태로 남아 있고 프리미엄도 호가만 형성돼 있다.미계약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가격거품을 말해주고 있다.
평당 분양가가 각각 1521만원,1261만원인 같은 아파트 65평형과 54평형도 프리미엄이 분양가의 2.1%,4%에 불과하다.
강남구 대치동의 롯데캐슬 48평형은 분양가(4억8710만원)의 10.8%인 5290만원선에 웃돈이 형성되고 있다.
청약경쟁률 191.6대 1을 감안할 때 낮은 편이다.

이 아파트 43평형은 프리미엄이 평균 3340만원,53평형은 6000만원으로 각각 분양가의 8%,10.7% 수준에 머물고 있다.

평당 분양가가 1312만원인 서초동 현대아트빌 90평짜리는 분양가 11억8120만원에 프리미엄은 평균 940만원이며, 7억5960만원인 66평형도 270만원 밖에 붙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분양한 용산구 동부이촌동 삼성리버스위트 40평형과 50평형은 각각 500만원,600만원 정도 올랐고 65평형과 85평형도 프리미엄이 2050만원,4250만원에 불과하다.

서초구 방배동 금강프리빌 36, 37,49평형은 1730만∼1750만원선이고 강남구 역삼동 현대까르디에 60∼89평형도 분양가의 10%안팎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서초구 서초동 삼성래미안 44평형과 50평형은 평균 9800만∼1억2219만원으로 분양가보다 최고 26.6%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다른 아파트와 대조를 보였다.

부동산114 김희선 이사는 “ 주택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초고급 아파트를 쏟아내면서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청약경쟁만 믿고 분위기에 휩싸여 투자했다간 원금도 회수하지 못할수 있다”고 우려했다.

◇초고가 아파트 분양권 매입시 유의사항=부동산전문가들은 시중금리 수준과 분양권 중개수수료 등 거래에 따른 금융비용과 세금부담을 감안할 때 분양가보다 프리미엄이 최소 20% 이상 높아야 수익성이 있다고 말했다.

초고가아파트는 수요가 한정된데다 주택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 희소성마저 떨어지고 있다.

정광영 한국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초고가아파트는 현실적으로 분양가에 기대가치가 상당부분 반영돼 프리미엄 상승 가능성이 적은 데다 수요가 한정돼 거래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분위기에 휩쓸려 무조건 사놓고 보자는 투자방식은 절대 금물”이라며 “당첨 직후보다는 일정 기간이 흐른뒤 시장가격이 형성되는 시점에서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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