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이색기업 이색기업인] 선진국 시장 잠식 ´잰 걸음´…100만불 수출탑 수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3 05:01

수정 2014.11.07 13:03


서울 충무로 소재 ㈜바른걸음은 레저스포츠용 모터라이즈 스쿠터를 생산하는 제조 벤처기업이다.
스케이트보드 등에 소형엔진을 장착한 모터라이즈 스쿠터는 국내보다는 선진국에서 인기가 있으며, 그 동안 미국의 PMW사가 국제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바른걸음은 이러한 선진국 시장제품을 생산·수출해 미국시장 잠식을 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 회사 이갑형 사장(41)이 광고디자인 분야에서 13년동안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제조기업으로 전업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그가 이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 96년 우연히 미국산 모터라이즈 스쿠터를 구입하면서부터다.그는 제품가격은 비싸지만 운반이 쉽고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됐다. 특히 젊은층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 친화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이 사장은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미국의 한 회사만이 독점판매하고 있다는데 가능성을 얻었다. 97년 1월 엔지니어 출신인 동생과 함께 회사를 설립하고, 우선 대만산 제품을 수입·판매했다. 그러나 1년여 동안은 연구개발을 통해 동력전달계통을 보완, ‘타미’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출시했다.
“수출 초기 서양인의 신체적 특성과 취향을 파악하지 못해 고전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메이드인 코리아’에 대한 미국인들의 선입견을 바꾸는게 어려웠다.


그는 생산 첫해인 98년 미국에 3000대(90만달러)를 수출했으며, 벤처기업으로 등록했다.지난해는 호주·영국·일본등 선진국시장으로 판로를 넓히고 생산모델을 늘려 1만1000대(360만달러)를 수출, 무역의 날 ‘백만불수출탑’을 수상했다. 최근 제품 대량생산과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기업과 기술협력을 추진중, 첫 단계로 부분 기술이전을 통한 로열티 수출계약도 마쳤다.올해 매출액 1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모터라이즈 스쿠터는 지금까지 미국등 선진국에서만 호응을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국내 시장확대를 위해서 다각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다”고 이 사장은 밝혔다.

/바른걸음 이갑형 사장
/ hsyang@fnnews.com 양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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