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지방가스업체 인수 불꽃 접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3 05:01

수정 2014.11.07 13:03


한국가스공사 민영화에 맞춰 독점 영업권이 없어지는 지방 중소 가스업체를 인수하려는 대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3일 한국가스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사는 내년까지 도입·도매 부문을 3개 자회사로 나누고 2002년까지 자회사 2개를 민간기업에 팔 계획이어서 도시가스 시장에도 경쟁체제가 도입될 전망이다.그간 도시가스 시장은 시·도가 영업 허가권을 쥐고 있어 32개 중소 업체들이 사실상 독점적으로 영업 해왔다.
SK주식회사와 미국계 엔론(ENRON)이 합친 SK-엔론과 에너지 전문기업 대상·삼천리도시가스·LG칼텍스정유 등 4개 대기업 도시가스는 전국 32개 중소 도시가스업체중 16개를 인수하고 나머지 16개를 대상으로 치열한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고 있는 업체는 SK-엔론.서울과 부산·충남·전남 등 전국 9개지역에서 190만 가구를 대상으로 도시가스를 공급해 도시가스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는 회사 규모와 자본력을 내세워 인수대상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회사측은 “민영화를 앞두고 경쟁력이 없는 회사는 인수·합병될 수밖에 없다” 며 인수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종합에너지기업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LG칼텍스 정유는 지난 1일 경주지역의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신라도시가스를 인수,서라벌도시가스를 설립해 경북 경주시와 영천시 등 경북지역에 대한 가스공급에 들어갔다.LG칼텍스측은 서라벌도시가스를 통해 99년 2만여t이던 도시가스 판매량을 2003년에는 7만여t,2005년에는 9만여t으로 대폭 늘리는 등 경북지역 사업을 대폭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점유율 18.43%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삼천리도시가스는 “최근 2∼3곳의 업체와 인수협상을 벌였으나 가격문제 등으로 결렬됐다” 면서 “그러나 앞으로 계속 물밑접촉을 벌여 회사규모를 키워나가겠다”고 밝혔으며 시장점유율 20.9%로 2위인 대상도 경쟁사의 덩치키우기에 대응해 2∼3곳 업체과 인수합병을 위한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남은 2년동안 치열한 인수·합병전이 전개될 것” 이라면서 “자본력이 약한 중소업체들은 대기업들에 편입돼 결과적으로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몇개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khkim@fnnews.com 김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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