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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량은행 확실한 행보…주택銀 '가계대출'/국민銀 '기업대출' 1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3 05:01

수정 2014.11.07 13:03


국민은행이 한빛은행을 제치고 국내 최대의 기업대출 금융기관으로 부상하고 주택은행은 가계대출에서 독보적인 선두자리를 굳히는 등 국내 양대 우량은행의 행보가 뚜렷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소매전문 서민은행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업금융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반면 주택은행은 소매금융쪽에 역량을 집중하는 서로 상반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주택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하 은행계정)은 29조7800억원으로 국내 은행중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국민은행(14조4900억워)보다 2배나 많은 것이다. 주택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총대출의 80.6%에 달했다. 주택·국민 다음은 한빛은행으로 가계대출액이 6조7500억원이었고 이어 조흥 4조6700억원·신한 4조6600억원·하나 4조2600억원·평화 3조6100억원·외환3조2700억원·서울 2조5900억원·한미 2조2700억원 순이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합병 등을 통해 은행 대형화를 꾀할 계획이지만 기본적으로 소매금융에 주력한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따라서 합병 상대도 도매보다는 소매쪽 역량을 더 강화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기업대출에서는 국민은행이 지난달말 현재 대출잔액 25조4100억원으로 한빛은행(21조2700억원)을 제치고 수위에 올랐다.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63.7%로 가계대출 비중(36.3%)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국민은행은 기업금융 강화를 위해 연내 전문 여신 심사역을 대폭 확충하고 이들을 상대로 과감한 성과급 제도를 운영할 방침이다.

기업대출 순위는 국민-한빛에 이어 신한 13조5500억원·조흥 13조4400억원·하나 11조2000억원·외환 10조7700억원의 순으로 신한과 하나가 각각 조흥과 외환을 제쳤다.


한편 가계-기업대출을 합한 총대출액은 국민은행이 39조9000억원로 선두였고 주택 36조9500억원·한빛 28조200억원·신한 18조2100억원·조흥 18조1100억원·하나 15조46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 donkey9@fnnews.com 정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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