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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공석' 한국감정원장 내정배경…˝해봤자 골치˝ 건교부 간부들 고사

남상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3 05:01

수정 2014.11.07 13:03


한국감정원장은 지난 8월 11일 강길부 전원장이 건설교통부차관으로 자리를 옮긴후 20일 이상 공석으로 남았었다.
한국감정원장 자리가 이처럼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것은 건교부 1급들이 이 자리를 모두 고사했기 때문이다.한때 건교부 K씨가 내정됐다는 얘기가 파다했으나 K씨를 비롯한 5명의 1급들이 한결같이 이런 저런 이유로 기피한 것으로 알려졌다.건교부 출신이 한국감정원장직을 맡기를 바랐던 대다수 건교부 공무원들은 외부 인사로 낙착되자 실망의 빛이 역력했다.지난 69년 재무부 산하로 출발한 한국감정원의 원장직은 원래 재무부 출신 자리였다.이후 소속이 바뀌면서 건교부출신으론 손선규·강길부 2대 원장이 맡는데 그쳤다.한번 빼앗긴 자리를 되찾기 어려운 공직 속성상 현재의 건교부 1급들은 후진들에게 상당한 원망과 부담을 안게 됐다.
주위에서는 건교부 1급들의 한국감정원장직 기피를 개인적인 출세욕과 8월말 현재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45%가량 감소했고 올해 목표의 47%달성에 그친 악화된 매출구조, 자회사인 한국부동산신탁의 경영난등이 기피현상의 이유로 풀이했다.어느 것 하나 해결이 쉽지 않은 것들이다.
한편 정치권 낙하산 인사를 가장 우려했던 감정원 직원들은 신임 이근식 원장이 정치권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행정경험을 가진 전문가라는 점에서 무난한 인사로 평가,환영하는 분위기다.
/ somer@fnnews.com 남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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