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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국제로드쇼 의미]'바이 코리아' 재점화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3 05:01

수정 2014.11.07 13:03


김대중 대통령과 최고위 경제수장들이 다시 ‘한국 판촉활동’에 대거 나섰다.

2차 구조조정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시선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이다.

정부는 이미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98·99년 민관합동으로 대대적인 로드쇼를 개최, 한국경제 회생에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이번 로드쇼 역시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외환위기이후 지나온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지나온 여정을 설명하고 2차 구조조정에 대한 구체적 일정과 내용을 해외에 알리려는 것이다. 혹시나 있을 수 있는 한국경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잘라 없애고 잠재적 투자고객인 외국인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기위함이다.

최근 국내외 언론들은 새 경제팀이 과거 이헌재-이용근 체제때보다 온건성향으로 구조조정이 퇴색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시각은 특히 현대사태를 겪으면서 악화돼 외국의 신용평가회사들도 한국이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강력한 개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것 뿐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독일 뒤스부르크대 베르너 파샤 교수도 최근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한국이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해외투자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라며 한국시장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을 전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고 실제로 지난주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를 대거 매도, 주가지수 700선이 힘없이 무너지기도 했다.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시가비중은 올해초 21.35%에서 지난달말에는 30.01%까지 확대, 외국인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로드쇼를 통해 구조조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시장 이탈을 방지하고 이를 배경으로 향후 있을 구조조정에 대한 주도권을 잡아간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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