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전자 ˝위기의 소니 ´대변신´ 배워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4 05:01

수정 2014.11.07 13:02


디지털 경영을 추진하는 삼성전자가 일본 소니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적인 전자업체인 소니가 ‘혁명’에 가까운 대대적인 조직과 사업구조 개편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의 주간 다이아몬드지 7월호에 실린 ‘소니혁명-그 위협과 사각지대’란 제하의 기사 전문을 번역,전 임직원들에게 ‘숙독’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의 대대적인 변신=한국업체 등의 약진에 따라 소니는 주력사업인 전자부문의 실적 악화로 정보기술(IT),네트워크 사업 등 미래전략 추진을 위한 현금 동원에 문제가 발생했다. 소니는 이에 따라 디지털기업 체제 및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일관체제였던 생산공장을 완전히 분리,분사를 추진하고 디지털가전의 핵심인 반도체사업을 강화하고 인사제도도 개편했다.

생산공장은 기존 64개에서 조립,반도체,부품 등 3개 생산 총괄회사로 재편성한 뒤 빠르면 연내에 조립부문부터 분사하기로 했다.
3개 총괄회사는 이익극대화를 위해 소니 이외의 타업체로부터 위탁생산도 실시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자제품의 경우 부가가치가 반도체로 집약되어 간다는 판단 아래 기존 반도체사업 중 설계,개발부문을 분리해 홈 네트워크 컴퍼니와 퍼스널 네트워크 컴퍼니에 편입,디지털 제품 개발 초기단계에서부터 반도체와 연계를 통해 제품개발력 향상,수익 향상의 활로를 모색키로 했다.

지난 7월 조직의 경직화에 따른 위기감으로 인해 획기적으로 도입된 신인사제도는 1차적으로 부장급 관리직 1000명의 직무와 실제역할을 5단계로 나누고 급여순위를 책정,연봉계약을 체결키로 하고 내년 4월부터 이같은 신인사제를 과장급 7000명에게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또 인수합병을 위한 사무소를 미국에 2곳,유럽에 1곳씩 설치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인수합병 대상 기업을 물색중이다.

◇삼성의 반응=특히 올 들어 디지털기업을 주창해온 삼성전자는 최근 소니의 움직임에 대해 “세계 최고의 전자업체인 소니가 위기의식을 갖고 변혁에 나선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며 “삼성전자 역시 국제경쟁에서 세계 최우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에 대비한 과감한 변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소니의 ‘혁명’을 주시,정밀 분석한 뒤 일부 또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이나 디지털 경영전략 수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mnam@fnenws.com 남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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