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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구조 高유가에 취약˝메릴린치 보고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4 05:01

수정 2014.11.07 13:02


미국계 금융기관 메릴린치는 아시아국가중 한국이 국제유가 상승에 가장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최근 ‘세계경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상승은 모든 아시아국가의 무역수지와 경제성장률,금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중 한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릴린치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할 경우 한국은 무역수지 흑자가 8억6000만달러(GDP의 0.15%) 감소하고 소비자물가가 0.1%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홍콩은 무역수지 흑자가 7000만달러·필리핀 1억4000만달러·싱가포르 2억달러·대만 2억7000만달러·태국 2억8000만달러·중국은 3억3000만달러 각각 감소하는 데그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이와함께 내년중 유가가 배럴당 23달러(서부텍사스 중질유기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균 33달러까지 상승할 경우에는 한국의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는 또 국제유가가 33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이 3%(현재 예상치 3.3%)를 밑돌게 될 것이라면서 아시아 국가의 수출증가율도 2∼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아시아 각국이 금리인하와 환율하락 유도 등의 경제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아시아 전체의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가량 낮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오는 1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결정을 내리지 않을 경우 세계에너지경제연구소(CGES)는 4분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31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미국계 금융기관 골드만 삭스는 겨울철 수요급증으로 50달러를 초과할 가능성이 10%가량 된다고 각각 예상했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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