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기업 자금난 장기적인 처방 필요˝…김상환 부연구원 보고서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5 05:01

수정 2014.11.07 13:01


최근 기업들이 겪고 있는 자금난은 단기적인 신용경색이라기 보다는 만성적인 재무구조 취약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김상환 부연구위원은 5일 ‘기업자금난 해소 전망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제조업체의 4분의 1 정도가 금융보상비율 100% 미만으로 나타나는 등 영업활동을 통해 금융비용도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은행이 정상적인 여신활동을 하더라도 많은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국민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데다 90년대 들어서는 자동차·기계·석유화학·철강 등 장치산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돼 기업들이 부채의 이자를 감당할만한 수익성을 내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단기적인 시장안정책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시장기능을 위축시켜 결국 부실을 확대시킬 가능성도 있다”며 “금융기관 부실채권 규모의 투명한 공개와 원칙에 입각한 금융?^기업구조조정 등 장기적인 처방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자본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한 재벌이 도산할 경우 그 충격은 몇 개의 중소기업 도산에 따른 충격과는 비교가 안된다”면서 “기업구조조정의 초점은 재벌개혁에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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