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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총수 한가위 일정] 현대형제 차례상,화해상될까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5 05:01

수정 2014.11.07 13:01


그룹 총수들은 추석연휴에도 대부분 해외출장이나 사업구상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낼 것 같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9일 부인 홍라희 여사,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호주 시드니에서 추석 이후까지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IOC위원인 이회장은 10일 삼성 올림픽 홍보관 개관식과 IOC총회에 참석하고 개막 전날인 14일 한국 선수촌을 방문해 한국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회장은 이어 올림픽 개막이후에는 관련 행사나 메달 시상 등 바쁜 일정을 보낼 전망이다.

현대 오너 일가는 추석 차례 모임을 통해 만남 그자체로 그동안의 갈등 관계를 털어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의 청운동 자택에서 차례를 지내고 휴식을 취한 뒤 자동차 소그룹 출범에 즈음한 사업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출장중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은 추석 직전 귀국해 청운동 차례에 참석할 예정이다.따라서 자동차 소그룹 계열분리가 일단락된 뒤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몽구 회장과 몽헌 의장의 화해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현대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게다가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도 올림픽 경기 참관을 위한 호주 시드니 출국 일정을 추석 당일인 12일 오후 비행기 편으로 잡고 있어 차례 자리가 지난 7월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 소송을 둘러싼 몽헌 의장과 몽준 고문의 서먹한 관계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 회장은 추석연휴동안 한남동 자택에서 하반기 경영구상을 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추석날에는 성북동 구자경 명예회장 자택에서 차례를 지낼 계획이다.

손길승 SK 회장은 추석 연휴를 일본 출장으로 보낼 계획이다.손회장은 9일 일본 도쿄로 출국해 현지에서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학자와 사업 파트너 등과 의견을 교환하고 사업구상을 마친 뒤 13일 귀국할 계획이다.최태원 SK 회장은 고(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초상을 치른 직후여서 SK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미망인이며 큰 어머니인 노순애 여사의 성북동 자택에서 차례를 지내고 화성군 봉담면 가족묘지를 성묘한 뒤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한진 회장은 추석연휴기간 미국에 체류해 국제협력업무를 챙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박정구 금호회장은 고향인 광주를 찾아 모친의 건강을 살핀 후 성묘를 하게 될 것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김승연 한화 회장은 별다른 계획없이 자택에서 가족과 보낼 예정이다.매년 추석 2주전에 성묘를 다녀오는 김회장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최근 공주를 들러 성묘를 마쳤다.
그룹 관계자는 “가족과 지내며 휴식을 갖는 것 이외에 특별한 일정은 없다”고 전했다.쌍용 김석원 회장은 이번 추석을 전후해 회사 및 외부 일정이 잡혀 있지 않으며 추석 기간에는 선산이 있는 용평에 들러 성묘를 할 계획이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추석날 매년 했던대로 압구정동 자택서 부친인 이동찬 명예회장의 성북동 자택을 찾아 가족 모임을 갖는다.그룹측은 “명절에 이명예회장은 골프나 등산 등 운동을 즐기며 회장의 경우 자택서 휴식을 취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현재현 동양 회장은 고향인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 역시 성묘를 할 것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김준기 동부 회장 역시 가족과 함께 추석연휴를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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