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통합LG전자 공격경영 새바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5 05:01

수정 2014.11.07 13:01


LG전자가 최근 한달새에 국내외 반도체 칩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전자 계열사와의 합병 등을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공격적 경영에 돌입했다.또 지난 4일에는 미국·대만의 PC업체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 디지털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5일 LG전자에 따르면 올 7월 구자홍 부회장이 일본 와세다대학 강연에서 디지털 홈 네트워크와 모바일(Mobile)네트워크를 양대 핵심사업으로 선언한 뒤 LG정보통신과의 합병에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 1일 공식 합병 법인 출범으로 주식 시가 총액 10위권 기업으로 부상한 LG전자는 이동통신 기기, IMT-2000사업, 디지털 TV 중심의 ‘모바일·홈 네트워크’ 부문에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생활가전·디스플레이 등에서 안정적 이익을 확보한 LG전자가 CDMA와 유무선 단말기, 시스템사업 등에 집중투자, 정보통신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정적 반도체 공급선 확보=LG전자는 이에 앞서 현대전자·인텔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연이어 발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반도체 부문을 소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는 달리 지난해 반도체 빅딜로 LG반도체를 현대전자에 넘긴 뒤 디지털 사업에 필요한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이 절실했던 LG전자는 지난 7월말 현대전자와의 반도체분야 제휴를 전격 발표했다.

◇´첨단 칩+제품개발´의 시너지효과,특허소송으로 기술력 과시=LG전자 이희국 부사장은 지난달말 세계적 칩 메이커인 인텔사와의 제휴에 대해 “ LG의 제품 개발·생산력과 인텔의 칩기술력을 결합, 모바일 컴퓨터·인터넷 제품·홈네트워킹 사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업계는 제휴 내용이 통상적 수준을 넘어 기술·특허·제품개발·사업기회 공동 창출로까지 확대된 것은 LG전자의 공격적 경영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LG전자가 미국·대만의 5개 PC업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낸 것 역시 LG전자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LG전자 관계자는 “소송으로 안정적 로열티 수입을 확보하는 것 외에 디지털 기술 선도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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