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회사채 발행 4대그룸 편중 심화…BBB급 이하 업체는 격감

박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6 05:02

수정 2014.11.07 13:00



삼성 현대 등 4대 그룹 계열사들의 최근 회사채 발행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우량신용등급에만 치우쳐 자금공급이 왜곡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또 발행 규모면에서도 4대그룹과 기타업체들 간에 차이가 극심해지고 있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 동안 삼성 현대 LG SK등 4대그룹 상장계열사들은 모두 1조584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이는 7월 발행규모보다 5940억원 늘어났다.반면 4대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기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규모는 8월중 2940억원으로 한달전보다 3530억원이나 감소했다.
8월말 현재 발행 잔액은 현대가 14조3036억원으로 가장 높았고,삼성이 11조531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LG와 SK도 각각 10조5472억원,6조1791억원을 기록했다.
각 그룹이 8월중 발행한 회사채 규모를 보면 현대그룹이 7월의 1000억원에 비해 400억원이 줄어든 600억원을 발행했다.삼성은 7월달(4400억원)보다 3200억원이 줄어들긴 했으나 1200억원을 8월중에 새로 발행했다.LG와 SK는 8월달에 7월 대비 평균 4770억원이나 발행량을 늘렸다.LG는 발행량을 7월(2950억원) 보다 5090억원이 증가된 8040억원으로 대폭 늘렸고, SK도 같은 기간 대비 4450억원이 증가된 6000억원을 발행했다.

특히 LG와 SK의 발행량이 크게 증가했는데 LG는 LG화학,전자 등 주력계열사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SK그룹도 SK텔레콤에서만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8월발행물량의 90%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회사채 전체 발행량은 늘고 있으나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발행은 오히려 급감했다.8월중 회사채 신용등급별 발행실적을 보면 A등급이상이 전체의 85%를 차지했으나 BBB급 이하 채권은 7월달 41%에서 15%로 25%포인트 급감했다.

증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A급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것은 ABS (자산유동화증권)발행시 신용등급이 높은 선순위채가 주로 발행됐기 때문”이라며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만 발행하다보니 BBB급 이하 업체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mkpark@fnnews.com 박만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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