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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조건 사상최악 국민총소득 둔화…2분기 1.8% 증가 그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6 05:02

수정 2014.11.07 13:00



국제유가가 치솟는 등 교역조건이 사상최악을 기록하면서 2·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1999년 같은 기간 대비 1.8%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9.6%에 달해 체감경기와 지표경기의 괴리가 더욱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4분기 GNI 추계(잠정) 결과,국민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GNI는 99조9569억원으로 1999년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실질 GDP 성장률 9.6%의 5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1·4분기 실질 GNI 상승률은 6.6%로 실질 GDP 성장률(12.8%)의 절반 수준이었으나 더욱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이는 원유가 급등으로 교역조건이 급격히 악화돼 무역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일정량 수출로 수입할 수 있는 재화의 양을 나타내는 교역조건지수(95년=100)는 2·4분기 72.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7%나 떨어졌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70년 이후 최저며,지수 하락폭은지난 80년 1·4분기(마이너스 15.1%)이후 가장 큰 것이다.

한은 정정호 경제통계국장은 “앞으로 국제유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도 실질 GNI는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물가를 반영한 명목GNI는 124조9648억원으로 1999년 같은 기간 대비 9.1%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이 -1.2%로 전분기(-4.0%)에 비해 감소폭이 줄었으며, 제조업(12.7%),전기가스수도사업(11.9%),통신업(11.4%),도·소매 및 음식숙박업(10.7%),사회 및 개인서비스업(8.3%) 등은 증가했다.


한편 총저축률은 소비가 소득보다 더 크게 늘어 1999년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떨어진 33.3%를 보였으며 국내총투자율은 설비투자의 급증과 건설투자 감소폭이 크게 줄면서 1.8% 포인트 상승한 29.4%를 나타냈다.

/ donkey9@fnnews.com 정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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