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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投-大投 대우CP 매각때 수백억 이득…상각률 50%적용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6 05:02

수정 2014.11.07 13:00



대우담보어음 매각과정에서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이 각각 수백억원의 회계상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공사가 대우담보어음(CP)을 80.3%로 정산하기로 함에 따라 양 투신사는 상각률과 정산율간의 차이가 난 탓이다.

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와 자산관리공사가 대우CP를 80.3%로 매입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투신사가 보유중인 2조2800억원의 대우CP 중 1조8308억원의 원금만을 회수하게 되고 19.7%에 해당되는 4491억원은 투신사와 판매사가 수익분배비율에 따라 부담하게 된다.

이에따라 대우CP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투신(5343억원)은 1052억원의 부실을 떠안게 됐고 2961억원의 대우CP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투신도 583억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반면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공적자금이 투입될 당시 펀드에 편입돼 있던 대우CP를 편출입을 통해 고유계정으로 옮긴뒤 50%의 상각률을 적용해 대우CP의 상당부분을 손실처리한 상태로 알려졌다. 상각률 50%는 당초 알려진 30%보다 높은 수치다.


50%를 상각한 상황에서 양 투신사가 자산관리공사의 80.3%의 정산율을 적용받을 경우 30.3%의 이익을 보게 되는 셈이다.

3007억원의 대우CP를 보유중인 한국투신의 경우 911억원의 장부상 이익을 보게 되며 대한투신 역시 437억원이 회계상 플러스로 남게 된다.

여기에 대우CP에 대한 이자분과 정부의 투신사 손실보전을 위한 3800억원의 추가 지원금까지 포함하면 대우CP 손실분 대부분이 보존된다는 것이다.


한국과 대한투신이 얻게 된 이익은 장부상 고유재산매각처분이익을 잡혀 관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사 한 관계자는 “대우CP는 정부의 강요에 의해 매입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당초 정부가 보증을 서겠다고 했으나 80.3%만 책임지겠다고 해 투신사들의 부실만 커졌다”고 불만을 토했다.


이와 관련해 박광철 금감원 과장은 “정산과정에서 한국과 대한투신이 얻게 되는 이익은 공적자금이 회수된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옮긴 것과 다를 바 없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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