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I리더―제일모직 방순극 대리] 월 145건 제안…아이디어 뱅크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7 05:02

수정 2014.11.07 12:59


퇴근 즈음에 ‘애타게’ 초침만 응시하는 직장인은 제일모직 여천사업장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파트 방순극대리(39·사진)의 일상을 탐구할 필요가 있다.방대리는 올 상반기에 무려 871건의 각종 개선제안을 쏟아내 4억여원에 달하는 유형효과를 회사에 안겼다.월 평균 145건,1일 평균 5.5건이다.제안왕의 영예는 당연히 그에게 돌아갔다.
“학교다닐 때는 등록금내고 공부했지만 지금은 월급받아가며 공부하는데 이보다 신나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제안을 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회사도 발전하고, 자신을 도약시키는데도 더없이 도움이 되요.”
방대리가 개선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건 IMF직후.구조조정과 긴축경영의 와중에 원가절감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면서부터다.98년 경영진에게 직접 개선내용을 브리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후 한층 열성을 갖게 됐다.
동료들에 따르면 방대리의 눈빛은 회사에 출근한 직후부터 쉬지 않고 반짝인다.‘왜 그럴까?’ ‘고칠 방법은 없을까?’하며 고민하고 연구와 실험을 거친다.자비를 들인 비디오 카메라로 제안대상을 촬영한 후 아이디어를 짜내기도 한다.‘진공펌프 효율 향상으로 생산성 증대 및 원가 절감’,‘폐수 탱크 청소방법 개선’ 등의 제안은 모두 이런 산고를 거친 ‘노작’이다.
방대리는 “ 사람 몸에 병의 징후가 보일때 곧바로 치료하면 쉽게 고칠 수 있듯 개선도 사업장의 문제가 커지기 전에 원인을 찾아내 바꿔주는 행위”라며 “제일모직 11년을 포함, 20여년 직장생활 동안 요즘처럼 성취감이 높았던 때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아빠가 집에 와서도 공부하니까 1남 2녀의 아이들도 배우는 등 운동하고 놀러다닐때 보다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기회가 닿으면 삼성그룹 제안왕에 도전하고 싶습니다.제 몸에 이상이 없는 한 개선과 혁신활동을 계속 할 겁니다.” ‘제안맨’ 방대리는 또 무엇인가 떠오른 듯 메모를한다.

/ 제일모직 여천사업장대리 방순극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