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지방은행, 부실털고 독자생존 몸부림…조직개편·수익창출등 구조조정 가속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7 05:02

수정 2014.11.07 12:59


임박한 금융권 2차 구조조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방은행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지방은행들은 외자유치를 비롯해 부실자산 매각처리, 대대적인 조직슬림화 작업, 수익모델 창출, 지역밀착 경영 등 독자생존을 모색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지방은행의 홀로서기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외자유치 및 부실자산 매각=현재 외자유치는 9월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내야 하는 제주·광주은행과 경남은행 등에서 추진되고 있다.제주은행은 올 연말까지 미국이나 일본쪽 금융기관으로 부터 총 1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들여온다는 계획 아래 현재 2∼3개 기관과 물밑 접촉중이다.종합기획부 관계자는 “외자유치는 민감한 문제라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협상이 진행중인 것만은 사실”이라고 밝혔다.광주은행도 1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위해 미국 서버러스와 막후 협상중이며 늦어도 오는 10월15일까지는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경남은행 등 일부 은행도 500억∼10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를 위해 투자기관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자본확충과 함께 부실자산 정리도 매우 적극적이다. 광주은행은 지난 8월 22일 서버러스와 4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매각에 최종 합의하고 이달말까지 매각대금을 받기로 했다.또 가격협상이 진행중인 신·구본점 매각도 최대한 이른 시일내 마무리할 계획이다.경남은행은 이달말까지 2000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자산담보부채권(ABS) 발행을 준비중이다.부산은행도 신규부실 방지와 함께 ABS발행, 기업구조조정회사(CRV) 등을 통해 기존 부실채권을 떨어낸다는 방침이다.전북은행은 당초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한 부실채권 처리에서 한발 후퇴해 워크아웃기업 조기정상화, 담보물 조기처분, 회생가능기업 여신 조기정상화 등을 통해 자체 처리키로 했다.
◇조직 슬림화 작업=대구은행은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KPMG에 의뢰한 은행 경영전략, 조직, 인사제도, 종합수익관리 부문에 대한 컨설팅이 8월말 끝남에 따라 이달초 4개팀으로 구성된 행장 직속기구인 ‘전략추진사무국’을 꾸렸다.사무국은 앞으로 조직개편과 함께 업무분장, 인력 정원(TO)산정 등 핵심업무를 담당하게 된다.전북은행도 지방은행중 최초로 지난해 ‘사업부제’를 도입, 인력을 36% 줄인데 이어 과장급이상 비율이 높은 기형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인력분포 정상화 작업을 올 연말까지 추진할 방침이다.제주은행은 지난 6월말 1차로 20%에 달하는 80여명으로부터 희망퇴직을 받았고 올 연말까지 인력, 점포 감축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경남은행도 조직이나 인력축소 등 자체 구조조정계획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지역밀착형 경영 및 조직 효율성제고=대구은행이 올해부터 시작한 ‘K-프로젝트’가 대표적.대구은행은 K-프로젝트를 통해 고객이 자행 홈페이지에 가입할 경우 1인당 1000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적립하는 ‘사랑의 e뱅킹운동’과 영업점이 매월 봉사활동을 펼치는 ‘하나사랑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전북은행은 최근 전북도금고 유치를 계기로 올 연말 만료되는 6개 지역 금고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지역내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현재 10억원에 불과한 벤처투자 규모를 올 연말까지 20억원으로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부산은행은 지역 예수금 점유율을 지난해 27%에서 올 연말 30%, 2001년 33%, 2002년 35% 등 순차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선진경영 소프트웨어 구축차원에서 9월말까지 추진중인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도 부산은행의 역점 사업중 하나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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