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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쟁력 세계 29위로 추락…국가 경쟁력 22위서 7계단이나 하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7 05:02

수정 2014.11.07 12:59


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세계 29위로 떨어졌다.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경제포럼(WEF)이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경쟁력은 지난해 22위에서 29위로 밀려났다.

미국은 지난해 1위 싱가포르를 제치고 세계 최고 경쟁력을 지닌 국가로 부상했다.

싱가포르는 WEF 보고서가 발표되기 시작한 때부터 4년 연속 1위를 고수했으나 올해 처음 2위로 내려 앉았다.

WEF는 “아시아 경제가 지난 97년 금융위기에서 대부분 벗어났으나 신경제 아래서 이 지역의 경쟁력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아시아 국가 중 순위가 오른 것은 인도가 유일하다.


지난해 3위였던 홍콩은 이번 조사에서 8위,대만은 4위에서 11위,일본은 11위에서 21위로 주저앉았다.

인도는 지난해 52위에서 올해 49위로 올라섰다.

유럽의 경쟁력은 괄목할 만한 강세를 보였다. 네덜란드는 9위에서 4위,독일은 지난해에 비해 10계단 올라선 15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의 경제전문가 켄 데이비스는 “세계화로 아시아를 제외한 다른 지역 국가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특히 유럽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통계와 재계 지도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세계 59개국의 경제부문 경쟁력과 성장 전망을 따져 순위를 매긴 것이다. 보고서는 하버드대의 제프리 삭스·마이클 포터 교수와 WEF가 공동 작성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에서 국가경쟁력 판단 기준으로 채택된 항목들이 자의적이기 때문에 각 국가의 경제전망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 jslee@fnnews.com 이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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