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SDI 독일법인 남북경협 모델 삼아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8 05:02

수정 2014.11.07 12:58


사회주의 체제의 공장에 자본주의식 경영을 도입,성공을 이뤄낸 삼성SDI 독일법인이 ‘남북경협’의 모델로 여겨지고 있다.

베를린 도심에서 동남쪽으로 15㎞ 정도떨어진 슈프레 강변에 위치한 삼성SDI 독일 생산법인 SDIG는 컬러TV 브라운관 생산업체. 이곳은 옛 동독에서 ‘WF’란 이름으로 운영되다 통독 이후인 지난 92년 삼성SDI가 독일 정부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곳이다.

WF는 동독 최대의 전자업체로 한 때 9500여명이 근무하기도 했으나 통독이후 도산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초부터 글로벌 전략에 따라 유럽 진출을 모색하던 삼성SDI의 눈에는 달리 비쳤다. 기술수준이 상당한 이 업체를 사들여 삼성의 경영을 접목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였다.

삼성SDI는 인수 직후인 93년초부터 WF 경영정상화 작업에 나서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원가개념 및 품질의식의 결여,책임은 없고 권리만 있는 사회주의적 악습을 타파하기위해 각종 조치를 취했다.
공장내 복리후생 시설도 최신식으로 바꿨으며 사내매장에서 삼성 제품과 생필품을 할인 판매하며 근로자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줬다.

95년에는 독일 업계 처음으로 4조3교대 근무제를 도입,연간 공장 총가동일수가 종전의 230일에서 최대 320일로 늘어났다. 95년에는 인수 3년만에 처음으로 120만마르크의 흑자를 기록했고 98년 이후에는 해마다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량은 인수 당시 연간 57만5000개에서 올해에는 380만개로 7배,거래선수도 7개에서 50개로 7배,매출액은 8600만마르크에서 4억5000만마르크로 5배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shkim@fnnews.com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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