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 쇼크’와 물가상승률 확대 등으로 야기된 최근의 한국 경제상황은 불안정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중장기적인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진순(李鎭淳)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8일 경총이 신라호텔서 주최한 ‘제61회 경영조찬 세미나’에 참석, ‘하반기 경제전망과 주요 정책과제’란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원장은 이날 “최근의 거시경제 상황은 우리 경제가 98년의 경기침체와 99년의 고성장 등 급격한 변동을 거쳐 다시 중장기적인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성장세 둔화, 물가상승률, 경상수지 흑자 폭 축소 등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경제 불안 우려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원장은 “한국경제는 99년의 급격한 경기회복 과정을 거쳐 부분적인 조정국면에 접어 들었다”며 “하반기 성장률은 약 6∼7%수준, 경상수지는 100억달러 안팎의 흑자, 소비자 물가는 2% 내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원장은 특히 “유가가 1달러 상승시 국제수지는 7억5000만달러 감소, GDP는 0.1%감소, 소비자물가는 0.15%상승 작용이 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으나 조만간 유가급등이 진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장은 그러나 “금융불안 현상은 기업의 과다부채와 금융기관의 부실에 따른 신용위험이 초래한 것”이라며 “정부는 금융구조조정의 합리적 추진을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공적자금운영위원회’를 설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기업 및 금융권 구조조정이 채권단, 경영주, 노조, 정부 등 4자의 상충된 이해관계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며, 정부는 내년 2월까지 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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