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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한미은행 최대주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8 05:02

수정 2014.11.07 12:58



미국의 금융그룹인 JP모건과 칼라일 컨소시엄이 한미은행의 최대주주가 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8일 JP모건과 칼라일이 한미은행 주식취득을 위해 공동으로 출자(각 50%)하여 설립한 SPC명의로 한미은행 의결주 17.9%의 취득을 승인했다.

◇한미은행 지분변동 내역은=JP모건과 칼라일은 한미은행 지분취득을 위해 50%씩 출자,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으며 법인명의로 한미은행 보통주 17.9%를 주식예탁증서(DR)로 주당 6800원씩 총 2006억원에 취득했다. 이에 따라 한미은행 지분율은 JP모건과 칼라일의 SPC 17.9%,BOA 10.0% 등 외국인 대주주가 27.8%로 1대주주의 위치를 굳혔으며 다음은 삼성 10.0%, 대우 7.6%의 순이다.
한미은행과 JP모건 및 칼라일간의 투자계약서 내용은 취득한 주식은 3년이상 보유하되, 2년이 경과한 이후에는 보유주식의 50%범위내에서 일부 처분은 가능하다. 단 JP모건은 칼라일과 공동으로 설립한 SPC에 대한 의결권을 50%이상 계속 보유하게 돼 있다.

또 한미은행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합병 등 구조조정을 추진할 경우 투자자측이 이에 협력하고, 보유지분율에 상응하는 이사수를 추천하되, JP모건과 칼라일, BOA 등 외국인 총 추천이사수는 전체이사수의 2분의 1 미만으로 한다는 것 등이다.


◇외국자본의 은행산업 잠식=국내은행에 대한 외국 자본의 지분참여는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단순자본참여. 국민은행이 골드만삭스로부터 외자를 유치한 것이 그렇고 한빛?^신한은행의 주식예탁증서(DR) 발행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는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올리는 것 이상의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전문들의 분석이다.

또 다른방식은 합작방식의 진출. 외환은행과 코메르츠는 경영합작 형식을 띠었고 주택은행과 ING그룹·하나은행과 알리안츠·한미은행과 JP모건 등은 실질적 제휴관계로 볼 수 있다.

◇2차 구조조정 촉발=대부분의 은행권 외자유치는 단순 자본확충이 아닌 방카슈랑스 등 규모의 경쟁을 염두에 둔 이른바 ‘전략적 제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또 외국계 은행들이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설 경우 금융시장은 이들에게 급속히 잠실될 우려가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경쟁력이 뒤떨어지거나 BIS비율 8%에 미달하는 부실은행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운명을 맞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외국인들이 국내 부실은행에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며 결국 외자유치에 실패한 은행들은 합병이나 퇴출의 운명을 맞이할 공산이 크다.


외국자본이 최대주주나 대주주일 경우 은행간 합병에 장애물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으나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은 오히려 그 반대다. 제일은행을 제외하고는 경영에 깊숙히 행사하는 경우가 없고 선진 자본은 ‘자본 이익’에 관심이 있어 합병 등으로 주가가 오르면 얼마든지 환영이라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 그 효과를 인정해야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부실은행과의 합병은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 rich@fnnews.com 전형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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