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운3社 인도서 LNG수송권 각축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9 05:02

수정 2014.11.07 12:57


현대상선, 한진해운, SK해운 3사가 ‘인도 LNG선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사운을 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해외 대형 LNG수송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큰데다 향후 국내 해운업계의 서열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세계 유수 해운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발주 물량도 4척에서 2척으로 줄어들어 이들 3사를 더욱 애타게 하고있다.

LNG선은 보통 계약이 20∼25년간 장기로 맺어지고 1척 운항으로 연간 3000만달러(330억원) 내외의 고정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업계에서는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일컬어진다.현대상선의 경우 한국가스공사의 LNG선 발주에서 획득한 6척 운항으로 단숨에 1억8000만달러의 운임수입을 올려 업계 수위를 굳히는 발판을 마련했고 중견선사였던 SK해운도 5척을 확보해 업계순위 ‘빅5’에 드는 대형선사로 발돋움하게 됐을 정도다.

◇인도 프로젝트 의미=인도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네트가 2003년부터 카타르에서 자국으로 LNG를 들여오는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면 LNG 수요 급증으로 인해 앞으로 크게 늘어날 해외 LNG수송권 입찰에서 국내 업체중 가장 입지가 강해진다.또 LNG선은 안정적인 매출은 물론 LNG수송 노하우 및 인력 양성 등 엄청난 전후방 연쇄효과를 가져다줘 세계 선두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인도선사와 컨소시엄을 맺어야 하고 20년후에는 선박 소유권을 인도측에 넘겨줘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실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업계 첫 해외프로젝트여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도 프로젝트에 욕심내는 속사정=더이상 수익모델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돌파구로 이만한 사업이 없다는 게 해운 및 증권업계의 분석이다.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올해 상반기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지난 97년말 대비 자본금이 각각 260%와 436% 증가, 과다 주식 공급으로 주가상승에 발목이 잡혀 있으며 계열사 출자 등 수익성 낮은 부문에 투자를 많이 한 부담을 안고 있다.게다가 현대상선은 현대아산에 대한 출자 지속과 현대건설에 대한 유동성 지원,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로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SK해운도 이달초 LNG 수송선 3척의 지분 10%(7000만달러·업계추정)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일본의 이노해운에 매각했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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