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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쿠웨이트 "증산지지"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9 05:02

수정 2014.11.07 12:57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증산 움직임에 힘입어 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유가는 런던 석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이 전일 종가 34.55달러 보다 70센트 떨어진 배럴당 33.85달러에 거래가 시작됐다.

알리 알 누아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10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 참석차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 “사우디는 OPEC이 목표로 정한 배럴당 22∼28달러 선으로 국제 유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방 석유 소비국들도 유가 인하를 위한 노력에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쿠웨이트 셰이크 사우드 나세르 알 사바 석유장관도 이날 빈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적절한 수준’의 석유 증산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산량과 관련, “이미 합의한 대로 하루 50만배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바 장관은 그러나 “50만 배럴 증산이 유가 안정에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의심스럽다”며 “증산 자체가 심리적인 영향을 통해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증산 움직임을 보인 것이 유가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7일 “사우디 압둘라 왕세자가 ‘유가 안정을 위해 증산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OPEC은 그동안 서방 선진국가들에 대해 석유관련 제품에 대한 중과세가 유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며 비난해왔다.

/ rock@fnnews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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