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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교류 전세계 지지 유도 성과…김대통령 유엔외교 결산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9 05:02

수정 2014.11.07 12:57



“유엔이라는 가장 권위있는 기관을 통해 전세계가 남북관계를 지지한 것이 가장 의미있는 성과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4박5일에 걸친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외교활동을 마무리한 뒤 9일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번 유엔정상외교의 성과를 이같이요약했다.

실제로 김 대통령의 이번 유엔 정상외교 활동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변화한 한반도의 상황을 국제사회에 공식 보고하고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당부하는데 역점이 두어졌다.

그 결과 유엔 공동의장의 6·15 남북정상 공동선언에 대한 지지성명이 나오게 됐고, 이번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로부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축하와 지지를 받았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번 방문기간 미국·중국·러시아 등 3강국과 개별회담을 가졌고, 오는 22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는 등 한달 동안 주변 4대강국 정상을 모두 만나게 됨에 따라 향후 한반도 평화 만들기 작업이 큰 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통령은 이들 국가와의 개별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교류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 중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은 한·러 정상회담. 이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남북한과 러시아 뿐 아니라 일본·중국·몽골 등 역내 국가가 모두 참여하는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했고 이는 김 대통령의 한반도 경제중심론과도 일치하는 것이어서 양국은 쉽게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에 뉴욕에 와보니 한반도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면서 “16개국 정상이 김 대통령과의 개별 정상회담을 희망한 것이나,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의 계획에 없던 미니 정상회담 등도 각국의 한반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제고된 것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된 외교 성과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김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번엔 남한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북한을 위한 세일즈에도 발벗고 나섰다.


김 대통령은 9일 오전 미국 경제계 인사들과의 모임에서 “북한도 외국인 투자를 적극 원하고 있는 만큼 미국기업들이 북한에 투자를 많이 해달라고”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또 미국을 방문한 만큼 최근 한·미간의 현안인 한·미행정협정(SOFA)문제와 관련해 “이는 정당한 요구이며 조기에 개선돼야 한다”는 한국측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


이와 함께 8일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과의 만찬은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 소속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토의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힌 자리였을 뿐 아니라,향후 미국 대선에서 어느 당이 집권해도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정부의 지지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확인해 준 자리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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