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장급 대폭 경질…젊어진 금감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0 05:02

수정 2014.11.07 12:57


금융감독원이 9일 대규모 국장국 신규 임용 및 전보인사를 단행, 기대를 모았던 금감원 조직개편 및 물갈이 작업이 대강의 윤곽들 드러냈다.국장급 이하 후속 인사는 추석연휴가 끝난 뒤 있을 예정이다.

이번 금감원인사는 이근영 신임 원장이 취임 이래 줄곧 외쳐온 시장 친화적 감독�^검사정책의 수립이라는 명분 아래 전격적으로 이뤄졌다.이 때문에 물갈이 폭도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컸다.전체 35명의 국장 가운데 무려 16명이 전보되고 감독정보국, 소비자보호국, 조사2국에는 3명의 실장급 간부가 국장으로 승진 임명됐다.금감원은 이번 인사의 배경과 관련, “능력과 자질을 겸비한 직원을 과감히 발탁, 중용했다”고 밝혔다.

기획조정국장으로 전보된 장광용씨와 조사 2국장으로 발탁된 조종연씨 등 대전고 출신들이 중용된 것은 이번 인사의 한 특징이다.이들은 이 원장의 고교 후배다.양동혁 송준채 김석주 강종운씨 등 나이 많은 46년생 국장급 간부들이 대거 경질된 것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이는 조직의 청년화를 실현화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46년 이후 출생자로는 장래찬 국장(48년생)과 이수열 국장(52년생)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국장급 인사의 대폭 이동을 통해 새로운 감독�^검사정책을 수립코자 하는 이근영 원장의 감독원 개혁의지가 이번 인사에 상당수준 반영됐다는 것이 감독원 안팎의 중론이다.조직을 젊게 하지 않고는 새로운 디지털시대의 감독정책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이번 대규모 물갈이 인사로 이어진게 아니냐는 평가다.

그러나 이번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다.무엇보다 부원장 3명과 7명의 부원장보는 한사람도 물갈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안팎에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유임된 임원중에는 그동안 각종 정책을 펴면서 구설수에 올랐던 사람이 상당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임원급 간부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사정을 봐주며 단 한명도 물갈이를 하지 않은 채 힘없는 국장급 간부만 전면 물갈이하고 조직 전체에 개혁적 변신을 요구할 수 있을지 회의적 시각이 있다는 것. 이로써 조직개혁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근영 원장조차 눈치보기식 인사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원장이 이번 한번만의 인사로 개혁을 끝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문제가 많은 인사(들)에 대한 안팎의 압력이 커지면 언제라도 추가 인사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해석이다.

/ fncws@fnnews.com 최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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