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카드社 '폭리'…年利 30% 육박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3 05:03

수정 2014.11.07 12:57


신용카드 회사들이 사상 유례없는 호황속에 대규모 흑자를 거둠에 따라 신용카드 금리와 가맹점 수수료율을 더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시중금리가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금리는 여전히 30%에 육박하는 고금리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시민단체의 거센 항의로 연초 가맹점 수수료율을 1.5%∼4.5% 수준으로 과거보다 0.5%포인트 정도 낮췄으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연 23%∼29% 수준의 높은 금리를 계속 적용하고 있다.

회사별로는 지난달말 현재 동양카드가 연리 29.0%로 가장 높았고 LG카드 28.96%, 삼성카드 28.8%, 다이너스카드 28.6%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외환카드는 24.3%,국민카드는 23.12%를 적용하고 있다. 각 카드사들의 연체이자율도 29%∼30%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금리는 97년말 외환위기 직후보다 1∼2%포인트 정도가 낮아진 것으로 시중금리가 한자리 수로 덜어진 것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흑자규모도 엄청나게 늘고 있다. 카드복권제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대책에 힘입어 카드사용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 장사로 카드사 매출액과 순이익이 동시에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카드의 경우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2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150억원보다 702.7%(1054억원) 늘어났고,삼성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444억원으로 전년동기(250억원)보다 477.6%(1194억원) 증가했다. LG카드도 상반기 168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동기(434억원)보다 289.2%(1255억원) 많았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카드 수수료에 따른 이득도 있지만 안전한 자산운용과 그동안 지속적인 경영개선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LG카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자구노력 등으로 오랜만에 흑자를 내는 것인데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 측면이 있다”며 “카드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개인의 신용정보를 정확히 평가해 수수료율을 차등적용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카드 사용자들은 “카드사들이 수수료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정부의 카드 사용 활성화의 혜택이 사용자들이 아니라 엉뚱하게 카드사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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