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정일위원장 내년 봄 서울답방

김종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3 05:03

수정 2014.11.07 12:57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내년 봄에 서울을 답방하게 된다.

또 남북은 오는 9월18일께 금강산에서 3차 적십자 회담을 갖고 이산가족 추가 교환방문을 협의하고 이르면 26일께 홍콩에서 분단 사상 최초로 군사당국자(장관급)간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는 김 국방위원장의 특사인 김용순 노동당 비서의 남한 방문을 계기로 남북이 의견을 모은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남북관계 진전 사안을 14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3일 “김용순 비서가 14일 청와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한 다음 청와대측에서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김 비서의 남한 방문에서 임동원 대통령 특보와 합의한 남북관계 사안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앞서 12일 서귀포 제주 신라호텔에서 임 특보와 김 특사의 심야접촉을 통해 김 국방위원장의 내년 봄 서울 답방 이외에 ▲오는 26일께 홍콩에서의 국방장관회담 ▲18일께 금강산에서 제2차 적십자회담 개최 등 주요남북 회담 일정에 대해 의견을 접근시켰다.

그러나 양측은 이산가족 범주에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포함시켜 이들의 송환을 요구하는 남측과 비전향 장기수의 추가 북송을 기대하는 북측 입장이 아직 맞서고 있어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허용 등 단계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또 3차 적십자회담 개최 장소를 일단 남측의 양보로 금강산에서 정하되 4차 적십자회담은 판문점으로 하는 방안을 계속 절충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특히 판문점에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하고, 이산가족 상봉단의 추가교환을 이르면 10월 중순과 11월에 추진키로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접근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북측의 경제시찰단 방문 시기·경의선 복원 동시 착공식과 관련한 실무접촉·투자보장 및 이중과세 방지 등 경협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실무접촉 일정 등은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측의 김비서 일행은 남측의 대북식량차관 지원과 관련한 세부입장을 제시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부인했다.

/ 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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