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회 공전 장기화 전망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3 05:03

수정 2014.11.07 12:57


한나라당이 다음주 영남권 대규모 장외집회 등을 통해 강도높은 대여공세를 지속해나가기로 정국 운영전략을 확정함에 따라 여야의 극한 대치 및 정기국회 공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지난주 서울역 집회 등을 통해 현 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을 확인했다며 정권퇴진운동 차원으로 대여공세의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인 반면 여당은 야당의 장외집회를 ‘무책임 정치’의 표본으로 규정,즉각적인 등원을 촉구하고 있어 좀처럼 정국 정상화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는 18일 대구에 이어 22일께 부산에서 대규모 ‘국정파탄 규탄대회’를 열어 ‘실사개입’,한빛은행 사건 등 각종 의혹의 진상규명 및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고 ‘경제실정’ 등 국정난맥상을 규탄키로 했다.

주진우 총재비서실장은 13일 “각종 의혹사건에 덧붙여 유가 인상 등에 따른 서민고통 심화에 대해 국민여론이 극히 비판적이라는 판단 아래 대여공세를 정권퇴진운동 차원으로 격상시키기로 했다”면서 “다음주 대구와 부산에서의 영남권 장외집회를 당초 예정대로 강행키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의원들의 귀향활동 보고를 토대로 장외집회 이외에도 의원직 사퇴 및 이회창 총재 등 당 지도부의 단식 등도 적극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장외집회 계획을 ‘민생을 외면하는 무책임 정치의 표본’이라며 비판하고 조속한 등원을 촉구했다.


정균환 원내총무는 “야당쪽에서 기본적으로 시드니올림픽이 끝날때까지 국회에 들어오지 않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야당 주장대로 의혹이 있다면 정기국회에 들어와 따질 것은 따지고 조사할 것은 조사하면서 부족한 것은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석 대변인은 “야당은 올림픽과 국회 등원을 연계시키는 정략적 사고를 바꿔야 하며 정기국회는 법에 따라 열도록 돼있는 것이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면서 “경제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해 정치권이 함께 지혜를 모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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