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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순비서 남한방문결산]경협·이산교류등 현안 조율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3 05:03

수정 2014.11.07 12:57


북한의 실력자인 김용순 노동당 비서의 추석연휴중 남한 방문(11∼14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문제 등을 비롯한 남북간 주요 현안 타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비서와 그의 카운트 파트인 임동원 대통령 특보는 김비서의 장시간 접촉을 통해 남북관계 전반에 관해 깊이있는 대화를 나눔으로써 상호 의중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지난 11일 서울에 도착했던 김비서는 외형상 북한의 칠보산 송이를 김대중 대통령과 남측의 정상회담 대표단,그리고 남측 방북 언론사 사장단,현대 관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그의 이번 방문 목적은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앞선 사전 정지작업은 물론 이산가족 교류와 경제 협력 확대�^신뢰구축문제 등 남북 주요현안에 대한 남측의 의도를 정확히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남북 양측은 김비서의 남한 방문을 계기로 핵심 인사들간의 의견 교환으로 주요 현안에 의견 조율이 이뤄져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남측은 비전향 장기수 63명이 이달 초 북송된 이후인 지난 5일 제2차 남북적십자회담을 판문점에서 개최할 것으로 제의했으나 북측의 무응답으로 이 회담의 개최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일부 관측통들은 남북간에 뭔가 이상기류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김비서와 임특보는 12일 제주 신라호텔의 장시간 심야 접촉에서 김국방위원장의 내년 봄 서울 답방,이르면 26일께 제3국에서의 남북 국방장관급 회담개최,18일께 제2차 남북적십자회담 개최 등에 의견을 같이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밖에 2차 장관급회담의 합의 사항인 경의선 복원 동시 기공식과 실무접촉,투자보장 및 이중과세방지 등 경협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실무접촉 등의 이달중 개최일정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제주의 한라산·포항제철·경주 불국사 등에 대한 김비서의 지방 방문은 남측의 경제수준은 물론 남측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북측 요구사안이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어 이런 긍정적인 평가만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른지도 모른다.
남측이 기대하고 있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에 대한 북측의 입장이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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