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전역 油價 항의시위 확산

곽인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3 05:03

수정 2014.11.07 12:57


프랑스에서 시작된 유가인상 항의 시위가 영국·벨기에·독일 등 유럽 전역으로 번졌다.

급기야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는 12일 긴급 유럽연합(EU) 각료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조스팽 총리는 이날 EU 회원국 교통장관들이 다음주 모여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도 석유대란이 가시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영국 1만3000여 주유소 중 3분의1 이상의 재고가 떨어졌으며 연료를 사재기 하려는 사람들이 주유소마다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시위대의 유류세 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는 등 강경대응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고유가의 원인이 세금이 아니라 국제 원유가격의 급등 때문이라며 정부가 시위대에 굴복해 정책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벨기에에서는 이날 고속도로 전문운송노동조합(UPTR) 소속 대형트럭 등이 브뤼셀 중심부로 이어지는 도로를 점거하며 시위를 벌여 브뤼셀 도심 교통이 마비됐다.

항의 시위의 진원지인 프랑스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소규모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독일에서도 시위대가 유가 인하를 요구하며 도로를 봉쇄하는 사태가 벌어진데 이어 유가 인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국 운송망을 마비시키겠다고 위협했다.

네덜란드에서는 트럭이 도로를 점거하며 산발적인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폴란드에서는 운송회사 대표들이 유가인상에 대한 항의표시로 정유공장을 봉쇄하는 계획을 논의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시위대가 시칠리아의 한 정유소를 봉쇄한 가운데 트럭운전사의 파업이 임박했으며,스페인 농부들도 유가인하를 요구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파리·런던=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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