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은 팔달산과 숙지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주택가다. 도심의 다른 주택가와 마찬가지로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으로 빽빽한 곳이다. 이곳에 조병남·장금옥씨 부부가 이사를 온 것은 4년전. 78평 대지에 20년된 25평 규모의 단층 슬래브집에서 현재 대학에 다니는 아들, 직장에 나가는 딸과 살았다.
조씨 부부가 이사올 당시 땅값만 평당 350만원을 줬다. 집에 대해서는 별도의 비용을 치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수명이 다한 집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개조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고 계획도 없었다. 리노베이션 했을 때 제대로 된 집이 나올지, 비용을 투자한 만큼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었다. 2층을 증축하면서 비용도 생각보다 더 나왔다. 그렇지만 그냥 살기는 어려운 노릇. 신축도 생각을 했지만 건축비용이 너무 많이 나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조씨부부는 99년 5월 리노베이션에 착수했다.
◇어떻게 리노베이션했나
집은 벽체만 몇개 그대로 두고 전면적으로 리노베이션했다. 본래 평면은 방 3개와 거실, 욕실, 주방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기존 벽체에 붙여 목조주택에서 사용하는 구조목으로 이중벽체를 만들었다. 증·개축에서는 구조계산이 필수적이다. 지붕이나 창호의 무게를 충분히 견딜 수 있게 구조 보강을 해야 한다. 조씨댁은 이러한 원칙을 충실히 지켰다.
거실 및 주방 등의 바닥은 체리(벚나무)원목 마루판을 깔고 창호는 시스템화된 창호로 전면 교체했다. 특히 거실 천장의 벽지는 실크로 교체해 조명효과를 살렸다.
욕실 바닥과 벽은 타일로 교체했고 2층벽은 핸디코트(벽에 바르는 도료의 한 종류)로 마감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천장은 나무로 마감했다. 수납공간이 없던 실내에는 작은 창고 두개와 붙박이장을 이용한 수납공간, 책장 및 선반, TV 놓는 공간을 별도로 만들었다.
공간도 수정했다. 방 하나를 헐어 주방을 넓히고 다락방만 있던 2층에는 방과 거실, 욕실이 달린 독립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안방은 황토로 시공한 다음 한지를 발랐다. 공사기간은 총 2개월이 걸렸다.
◇리노베이션 후 어떻게 달라졌나
조씨댁은 증·개축을 어떻게 하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에 속한다. 평면을 변경하고 구조보강을 하면 실제 집은 신축과 다르지 않다.
세를 준 지하층은 그대로 두고 1층 골조만 살려 26평으로 리노베이션했다. 2층은 13평 크기의 목구조로 증축해 건축면적 39평 규모의 집을 만들어내는데 들어간 비용은 모두 8700만원. 공사가 마무리된 후 조씨부부는 기대이상으로 만족하고 있다. 집은 도심속의 목조주택같은 분위기를 냈다.
특히 값을 제대로 쳐주지 않겠다던 집을 리노베이션한 이후 근처 부동산중개업소에서 평당 500만원 정도는 받을 수 있다고 했다. 8700만원 들여 4억원 이상의 집을 만든 것이다. 번거롭기는 했지만 약 4000만원 정도의 이익을 본 셈이다.
▲공사비 내역
외벽공사 700만원
2층 증축(13평으로 욕실과 거실, 방) 2800만원
내외부 창호 교체 460만원
1층 거실, 식당, 주방 등 내부개조 760만원
가구(싱크대, 신발장) 750만원
1층 거실 확장 100만원
철거공사 450만원
위생기구 및 타일 교체 250만원
벽난로 설치 200만원
데크(건물의 외부에 지붕이 없는 발코니) 설치 300만원
외부 도장 100만원
총 8710만원
▲공간별 마감재
1층 안방=황토방, 한지
거실=실크벽지, 벽지, 원목마루판
방=실크벽지, 벽지, 붙박이장
화장실=타일, 도료
2층 거실=핸디코트(도료의 일종), 나무, 체리(벚나무) 원목 마루판
화장실=타일, 도료
도움말/㈜좋은집(031-338-6633)
도면 첨부/개조전 평면, 개조 후 평면 1?^2층
사진 별도
� z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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