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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경제학]'달리는 광고'…시드니 미녀를 잡아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4 05:04

수정 2014.11.07 12:56


올림픽 메달도 따기 전에 미국 여자 육상선수들이 돈방석에 올라앉았다.

비자·코카콜라·제너럴 모터스(GM)·매이텍 등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미국 기업들이 벌써부터 큰 돈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미국 여자 육상선수들이 시드니 올림픽에서 TV 시청자들의 눈길을 확 잡아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올림픽 대표선수 선발전에 엄청난 관중이 몰리자 각 기업은 ‘달리는 광고판’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몸이 달았다.

장거리 육상선수 말라 런얜은 ‘인간승리’의 표본이다. 그녀는 올림픽에서 정상인과 당당히 겨루는 최초의 시각장애인이다.
선글라스 회사인 렌즈 크래프터스는 런얜이 자사의 ‘룩소티카’를 쓰고 트랙을 달리는 대가로 7만달러(약 8000만원)를 주기로 했다.

단거리 선수 마리온 존스는 아리바, 태그 휴어 등으로부터 100만달러 이상을 받는다. 올림픽 다관왕에 오를 경우 더 많은 돈을 거머쥐게 된다. 존스는 현재 GM의 다용도 자동차 ‘엔보이’ 광고에 출연 중이다.

비자카드는 선발전에서 세계 신기록을 뛴 장대높이뛰기 선수 스테이시 드래질라를 잽싸게 낚아챘다. 비자는 그녀를 30초짜리 TV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7만달러를 썼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광고모델로서는 끝장일 수도 있다. 최근 MTV의 헬스 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된 높이뛰기 선수 에이미 에이커프(사진)는 이에 대비해 다른 일거리도 마련해 놓았다.
누드 모델이 바로 그것이다.

/ jslee@fnnews.com 이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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