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제유가 강세로 산유국들 설비투자 강화…유전개발 참여는 저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4 05:04

수정 2014.11.07 12:56


국제유가 강세로 중동·아프리카 산유국들이 정유공장 및 해양유전 설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함에 따라 국내 종합상사들의 이 분야 프로젝트 수주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그러나 유가 비상의 탈출구로 떠오르고 있는 해외유전개발 사업에 대한 참여는 민간기업이 감당하기에 너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투자기간이 길다는 이유 때문에 미미한 실정이다.
◇해외 유전설비 프로젝트 활동=삼성물산은 지난달말 4000만달러의 송유관 플랜트를 수주한 가나에서 1억9000만달러 규모의 잔사유(殘渣油) 정제공장 건설공사를 진행중이다.이 회사는 하반기 산유국이 발주하는 프로젝트 4억∼5억달러어치를 추가로 따내기 위해 이란·이집트·리비아에 1명씩의 주재원을 보강하고 2명의 임원을 파견했다.
현대종합상사는 현재 인도네시아·대만·나이지리아에서 17억달러규모의 해양설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18억달러)와 앙골라(10억달러)에서 정유시설과 해양설비를, 이란(10억달러)에서 가스·오일 시추설비를 수주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LG상사는 오만 부카유전에 투자한 데 이어 오만 소하르 정유공장(10억달러)과 리비아 아자위야 정유공장(4억달러)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해외 유전개발=석유공사에 따르면 종합상사 등 민간기업체들이 해외에서 원유를 생산 또는 개발·탐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곳은 지난 6월말 현재 21개국 53개 광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현대종합상사가 참여해 하루 11만4900배럴을 생산중인 예멘 마리브광구 등 16개 광구에서 원유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그러나 마리브 광구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하루 원유 생산량이 1만배럴 미만의 소규모에 그쳐 국내업체들이 개발한 원유는 1500만배럴로 원유자급률이 1.7%에 불과하다.지난해 전체 원유수입량 은 8억7400만배럴이었다.
지난해 원유개발단가는 배럴당 10.45달러로 구매단가 16.13달러의 65% 수준이다.

현대상사 관계자는 “국내업체의 해외 석유개발은 주요 산유국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등 미래가치가 높지만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고 투자비 회수기간이 10년이 넘는 만큼 단독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며 “따라서 정부가 석유개발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원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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