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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인터넷전용 잇단 시판…경비절감 기대 우대금리 앞세워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4 05:04

수정 2014.11.07 12:56



인터넷뱅킹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인터넷을 통해서만 예금에 들거나 대출받을 수 있는 ‘인터넷 전용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창구판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은행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고객들도 우대금리 적용, 원스톱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차세대 금융상품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그러나 현장판매가 봉쇄되는 등 ‘금융거래 제한’의 한계점도 갖고 있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굿뱅크 닷컴 정기예금’과 ‘네티즌 부금’ ‘인터넷 신용대출’ ‘인터넷 주택담보대출’ 등 4종류의 인터넷 전용상품을 시판중이다.
이들 상품은 창구에서 판매되는 동일한 상품보다 최저 0.2%포인트에서 최고 0.6%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특히 인터넷 신용대출은 창구대출 12∼13%보다 2.25%포인트 낮은 9.75∼12.5%까지, 인터넷 주택담보대출은 최저 9.4%까지 금리를 깎아주고 있다.

조흥은행도 지난 3월부터 정기예금과 적금, 부금, 주택청약저축 관련 인터넷 전용상품인 ‘클릭엔조이’를 시판해 현재 2만3512계좌에 총 2351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상품은 일반 창구상품에 비해 0.2∼0.5%포인트 우대금리 혜택이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전용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좋다”며 “최근 이 상품 가입고객이 수직상승, 최근 우대금리를 소폭 인하했다”고 말했다.

서울은행도 인터넷 전용상품으로 ‘사이버예금‘ ‘사이버적금’ ‘사이버론’을 판매하고 있다.가입고객은 사이버예금 0.2∼0.4%포인트, 사이버적금 0.3%포인트, 사이버론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6월부터 통장없이 입출금이 자유로운 인터넷 전용상품 ‘YES-I통장’을 개발, 판매중이다.이 상품은 창구에서 판매되는 보통예금과 금리는 같지만 ‘YES-I통장’ 가입 후 인터넷 뱅킹을 통해 정기예금, 적금 등을 신규로 개설시 가입기간에 따라 0.2∼0.5%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주고 있다.

국민은행도 일반 창구보다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주는 ‘인터넷 전용펀드’를 시판중이며 주택은행은 기존 저축예금보다 금리가 0.5%포인트 높은 ‘인터넷 저축예금’을 지난 6월부터 시판하고 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1999년 7월부터 ‘사이버론’을 시판, 0.5%포인트 가량 대출금리를 깎아 주고 있으며, 15일부터는 인터넷을 통해서만 예금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신상품 ‘ez-뱅크론’을 시판한다. 인터넷 뱅킹에 가입하고 예·적금(신탁포함)을 담보로 제공하는 고객들이 가입대상이며 금리는 예·적·부금 담보대출의 경우 예금금리 +1.5%포인트, 신탁상품 담보대출이 전월 신탁평균 배당률 +1.5%포인트다.


또 평화은행은 곧 ‘뱅크닷컴 통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확산에 힘입어 은행들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우대금리 제공을 통해 고객확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인터넷 전용상품 시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창구판매가 안되는 등 단점도 있어 은행마다 다소 수신고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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