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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제회담 25일…이산가족 연내 생사확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5 05:04

수정 2014.11.07 12:55


올해안으로 모든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작업이 완료되고, 이중 생존사실이 확인된 이산가족부터 남북간 편지교환이 가능하게 된다. 남북은 또 분단 사상 최초로 오는 26일 제3국(홍콩)에서 국방장관급회담을 개최, 상호 신뢰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임동원 대통령 특보와 김용순 북한 노동당 비서는 14일 오전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두 차례 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비롯, 6·15 공동선언 이행과 장관급 회담 합의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합의하고 이를 담은 10여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오는 20일 금강산에서 제2차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면회소 설치 및 운영 방안과 모든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생사확인 절차 방안을 협의, 확정할 예정이다.

양측은 특히 투자보장, 이중과세 방지 등 경제협력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차관급의 경제실무회담을 오는 25일 서울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남북은 또 이달말께 15명 규모의 북한 경제시찰단을 서울에 파견하며, 임진강 수해방지 공동사업을 연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 경제실무회담에서는 이중과세방지,투자보장협정, 청산계정, 분쟁조정 등 남북 경제협력의 제도적 방안 전반이 구체적으로 협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내년 봄 서울 답방 추진은 이날 공동보도문과는 별개로 박재규 통일부 장관의 보충설명 형식으로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남북 두 특사간의 협의 과정에서 남측의 식량차관 검토, 추진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11일 서울을 방문한 김용순 비서는 14일 낮 청와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 오찬을 함께 했으며 김 국방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비서의 방문을 계기로 남북 양측이 경제협력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 일정과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한 국방장관 회담개최 등에 합의한 것은 의미있는 남북관계의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양측 회담 대표단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 비서가 전한 메시지에서 “역사적인 평양상봉을 통해 합의된공동선언이 확실히 실현돼가고 있는데 만족한다”면서 “공동선언 수표(서명)가 굳어지고 있는 만큼 더 굳건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어떤 경우에도 6·15 선언은 확실히 실천되고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김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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