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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재 기자간담회]˝對北 쌀지원 신중해야˝

서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5 05:04

수정 2014.11.07 12:55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추석연휴 기간에 구상한 정국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조목조목 피력했다.

이 총재는 최근 한나라당이 ‘선거비용 실사개입’,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 등을 소재로 정국을 주도했으나 추석연휴기간 북한 김용순 노동당 비서의 방한으로 쟁점이 분산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듯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집중 비난했다.

이 총재는 먼저 대북 쌀지원문제와 관련해 “아사자가 있으면 인도적 차원에서 도와야 할 것”이라면서 “먼저 북한의 식량사정 및 농업구조 파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당국이 추진중인 쌀 100만t 지원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또 “정국에 대처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태도를 보고 있으면 기가 찬다”면서 “대통령의 변화가 없는 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또 김 대통령의 남북평화협정 체결 추진방침에 대해 “평화협정은 현행 정전체제로부터의 탈피를 의미하는 만큼 군사적 긴장완화와 군비통제가 선행 또는 병행돼야 할 것”이라며 “평화협정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이 부분에 대해 정부당국의 계획이 밝혀진 바 없는 상황에서 김 대통령이 임기내 체결방침을 천명한 것은 선후를 못가리는 대북정책 추진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김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노벨 위원회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분쟁 해결 공로로 받는다면 남북 관계자가 함께 받아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 sm92@fnnews.com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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