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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왜 오르나]세계 車업계 연비 경쟁 팔 걷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5 05:04

수정 2014.11.07 12:55


세계 주요 자동차 업계에 연료 소비가 적고 연비가 뛰어난 차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유가 시대를 맞아 생존전략의 일환이다.

‘자동차는 큰 게 좋다’던 미국인들도 인식이 바뀌어 연비가 뛰어난 차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연비를 높이는 여러 방법 중에서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법은 공기 저항을 줄이는 것이다.특히 다른 차종에 비해 차체가 높은 스포츠 다목적 차량(SUV)은 차체를 낮추는 것 만으로도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세계 2위의 자동차업체인 포드는 오는 2005년까지 자사 SUV 모델의 연비를 25% 가량 끌어 올릴 계획이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아우디 올-로드’에 고속주행 때 차체를 자동으로 5㎝ 가량 낮추는 첨단 장치를 장착, 연비 향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엔진효율 개선이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연료 소모가 적을 때 엔진 실린더 가운데 일부를 자동 정지시켜 배기량을 조절하는 신개념 엔진을 개발했다.

사브도 연료 압축비율을 자동으로 바꿔 어떤 상황에서도 연비를 최적화할 수 있는 압축 가변엔진을 개발했다.이 회사의 피터 아우구스트슨 사장은 “연비가 30%까지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의 중량 감소도 연비향상에 도움을 준다.
포드의 포커스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차 중량을 45㎏ 줄이면 갤런당 1마일은 더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중량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과 첨단 합성소재를 이용한 차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알루미늄으로 만든 엔진도 속속 나오고 있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자동차의 원리를 접목해 전기와 가솔린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혼합형) 엔진’도 등장했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전기 모터가 가속 때는 출력을 높이고 설 때는 제동시 생기는 마찰열을 흡수해 발전기 역할을 한다.

/ eclipse@fnnews.com 전태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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