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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국방장관 서신 교환…회담일정-의제 담겨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5 05:04

수정 2014.11.07 12:55



남북 국방장관 회담을 앞두고 조성태 국방부장관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최근 회담일정과 장소·의제 문제 등을 내용으로 한 친서 형식의 ‘서신’을 상호 교환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국방부는 지난 14일 오후 2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북측 인민무력부장과 남측 국방부장관을 각각 수석대표로 5명의 대표단을 구성, 오는 25∼26일 홍콩에서 남북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하자는 내용의 조 장관 명의의 서신을 북측에 전달했다.

국방부는 또 서신에서 “회담에서 경의선 복원 및 도로개설 문제를 비롯해 대규모 부대이동 통보·군사직통전화 설치·군사연습 참관 등 군사적 신뢰적 구축 방안을 포괄적으로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김종환 국방부 정책보좌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회담 장소로 판문점·평양·서울 등이 고려될 수 있으나 최초 만남은 제3국에서 갖는 게 좋겠다는 것이 남북한의 공통된 의지”라면서 “2,3차 회담은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북측은 13일 오후 1시 군정위를 통해 보내온 김 인민무력부장 명의의 서신에서 “신의주∼서울간 경의선 복원 및 개성∼문산간 도로개설에 따른 군사문제 등을 국방장관 회담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북측은 A4용지 2쪽 분량의 서신에서 “남북 공동선언 정신에 따라 귀측의 국방장관 회담 제의를 환영한다”면서 “회담 장소는 홍콩이나 베이징이 고려될 수 있으니 남측이 편리한대로 제안해 달라”고 말했다.


/ 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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