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매각작업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돼 연내 매각 가능성 자체가 불투명하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는 15일 “포드가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면서 “대우차에 대한 투자유치 등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채권금융기관과 구조협이 협의해 이른 시일내에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이와 관련, 대우차의 향후 처리에는 다양한 방법이 동원될 수 있으나 포드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당시의 방식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GM-피아트 컨소시엄과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 중에서 조건이 좋은 쪽을 골라 우선협상 대상으로 다시 지정할 방침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매각이 표류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도 이와 관련, 현 단계에서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으나 GM이 대우자동차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만큼 조건만 맞춘다면 매각 시간을 절약한다는 차원에서 GM-피아트 컨소시엄이 협상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차 매각이 늦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영철 대우 구조협 상무는 “이번 포드의 포기로 대우차 매각이 실패한 것으로 보지 말고 단지 연기된 것으로 봐달라”며 “가급적 올해 안에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새로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과 정밀실사 등에 최소한 2∼3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 연내 매각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그동안 대우차는 지금처럼 엉거주춤한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또 매각금액 또한 상당히 낮아질 전망이다．프랑스 르노가 인수한 삼성자동차의 경우 채권단이 처음 요구했던 1조원에 크게 못미치는 6150억원에 매각됐다．게다가 대우차는 한번 유찰되는 쓰라린 경험을 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1차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있었던 지난 6월보다 정치�^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포드가 당초 인수대금으로 제시한 7조7000억원보다 상당히 낮은 금액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앞으로 전략적 투자유치를 위해 새로운 인수업체 물색에 나서는 등 긴급대책마련에 들어갔다．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타이어 리콜 문제와 소송으로 포드사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나빠지고 있으며 일부는 대우차 인수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앞으로 산업은행은 전략적 투자유치를 위해 새로운 인수업체 물색 등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 이영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