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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가 최고 베스트50](3)서울 서초동 삼풍아파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7 05:04

수정 2014.11.07 12:54


주거와 교통환경이 빼어난 ‘도심속 전원아파트’.회색빛 콘크리트 건물 숲을 헤치며 살아가는 도시인들이 꿈꾸는 보금자리다.서울 서초구 서초동 1685번지 삼풍아파트가 바로 그런 집이다.
“서울 서초구를 대표하는 아파트라는 자부심으로 살고 있어요.베란다문을 열어젖히면 집 뜰 같은 녹지가 단지를 감싸돕니다.계절이 바뀔 때마다 수만 그루의 조경수가 단지를 새롭게 꾸며준답니다.”
지난 88년 3월 첫 입주 당시부터 살고 있는 탤런트 사미자씨가 아파트 자랑에 열을 올리자 같은 아파트 주민인 탤런트 한진희씨가 “도심 한가운데 있는 이런 아파트에 산다는 게 행복합니다.단지 안에 들어서면 왠지 마음이 편안하고 차분해집니다.공기가 맑아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라고 거든다.

삼풍아파트에서 살기 좋아 13년째 토박이가 된 입주민은 절반에 이른다.삼풍아파트는 자그마한 동산에 있던 외국인 연립주택을 허물고 들어섰다.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언덕 위에 집’이다.
법원단지가 곁에 있어 입주자 중에는 판·검사가 많다.서초동 아파트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삼풍아파트는 권위를 상징하는 법원단지와는 대조적으로 ‘사람사는 냄새’가 묻어난다.

◇단지분위기 및 현황=출입구에 들어서면 퍽 개방적이고 낭만적이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우선 이웃과 벽을 쌓는 높다란 문이 없다.경계선을 표시하는 55㎝ 높이의 나지막한 울타리가 고작이다.

문턱을 오르면 통나무를 깎아 동(棟) 방향을 새긴 이정표가 반긴다.진입로 양 길섶에는 연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는 나무들이 마치 의장대가 도열하 듯 길을 안내한다.

100여m 간격으로 벤치가 놓여져 있는 길섶 쉼터는 여유로움이 절로 배어난다.흡사 대학 캠퍼스 같은 분위기다.동서남북 4개 곳에 나 있는 삼풍아파트 출입구 풍경이다.

땅넓이는 4만3105평.그 위에 9∼15층짜리 24개동을 세웠다.대부분 남향이다.총가구수는 2390가구로 대규모 단지.34평형(1050가구), 50평형(726가구), 62평형(570가구), 64평형(44가구)으로 평형 역시 대형.위에서 내려다 보면 아파트 건물 모양이 장방(長方)형과 ㄴ자형이 서로 조화를 이뤄 아기자기하다.

현대건설과 우성건설이 서초구 최고의 아파트를 세운다는 목표 아래 85년 11월에 착공에 들어가 88년 3월에 완공했다.

◇부대시설=곳곳마다 세심한 손길의 흔적이 돋보인다.길목마다 초행자도 집을 찾을 수 있는 단지 안내판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특히 입을 벌리고 있는 지하주차장 입구는 승용차가 단지 진입 후 곧장 주차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이 때문에 출퇴근 러시아워 때 차량 움직임이 원활하다.지하주차장 곳곳에는 감시카메라가 재빠르게 돌아간다.주차수용 대수는 4780여대로 가구당 2대 주차가 가능하다.

단지 안쪽 숲속에 자리하고 있는 노인정은 다른 아파트와는 달리 언제나 붐빈다.초로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 재미나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이따금씩 에어로빅교실도 연다.

쉼없이 바늘이 돌아가는 시계탑과 통나무 휴게소는 만남의 장소.숲 울타리를 친 4개의 어린이 놀이터는 단지 내 안전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2개의 대형 테니스코트는 스포츠장.

초고속통신망 구축은 명문 아파트가 갖춰야 할 필수 시설.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등 3개의 초고속 통신망 전용선이 깔려 있어 집집마다 사이버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입지여건=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단지마다 은행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벗나무, 잣나무, 측백나무 등 조경수 5만여 그루가 빼곡히 채워진 풍부한 녹지는 이 아파트의 뜰.바람이 살랑거릴 때마다 짙은 자연림 향내음이 코를 찌른다.

자동차소음도 없다.그래서 서울 도심 치고는 조용한 게 특징이다.주말이면 이끼가 올라온 길을 따라 조징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아이들은 인적이 드문 포장도로를 따라 ‘퀵-보드’를 자유롭게 탄다.

북쪽으로 남산이, 서쪽으로는 수락산이 보인다.서쪽으로 7분 걸어 우면로를 건너면 약수터와 산책로가 있는 ‘서리풀공원’이 있고, 동쪽으로 경부고속도로 건너편에는 ‘명달공원’이 나온다.

신세계, 아크리스, 뉴코아 등 대형 백화점을 셔틀버스로 이용할 수 있다.법원단지가 인접한 탓인지 아파트 주변에 환락업소가 없는 게 특징이다.서울고속터미널이 가깝고 지하철 2호선, 3호선 교대역이 걸어서 5분거리.

◇거래가격 동향 및 전망=서초동의 명문 아파트를 대변하듯 매매가·전셋값이 비싼 편.15일 현재 34평형 2억4000만∼3억4000만원, 50평형 5억3000만∼7억원, 62평형 7억∼9억원, 64평형 7억2000만∼9억2000만원으로 34평형을 제외한 모든 평형의 평당가가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전셋값은 34평형(1억6000만∼1억9000만원), 50평형(2억8000만∼3억2000만원), 62평형(3억3000만∼4억), 64평형(3억5000만∼4억).

김정웅 명성공인중개사는 “아파트를 지은 지 13년째 됐지만 주거환경이 쾌적해 입주 때부터 살고 있는 주민이 절반 정도된다”면서 “입주민 대부분은 서초구를 대표하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형범 현대공인중개사 대표는 “교통과 주거환경이 뛰어난 살기 좋은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사시즌을 맞아 매매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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