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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유가 35달러면 내년 21억달러 적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7 05:04

수정 2014.11.07 12:54


국제유가가 배럴당 35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4%대로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은 5%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경상수지는 20억달러 가량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전경련은 17일 ‘유가급등에 따른 거시경제적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올하반기부터 내년말까지 국내도입단가를 25달러,30달러,35달러 등 세가지 시나리오를 작성 시나리오별 거시경제적 파급효과를 비교분석했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을 유지하면 내년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이하 배럴당 25달러 기준 전망) 예상인 44억달러에서 크게 줄어든 8억8000만달러에 그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9%포인트 추가로 상승, 4%에 달하는 등 내년도 거시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국제유가가 배럴당 35달러선의 초강세를 지속할 경우 내년 경상수지는 당초 예상보다 65억8000만달러나 급감,21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도 1.5%포인트나 추가로 올라가 4.6%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5%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이같이 국제유가의 강세가 지속되면 거시경제 지표의 수정이 불가피하고 경제정책 운용목표도 하향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차량 5부제 등의 에너지 절약 정책은 에너지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왜곡시킬 뿐 아니라 막대한 단속비용을 가져와 그 실효성 또한 의문시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경련은 유가급등에 따른 산업별 전망에서 대부분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민간부문의 수요 감소가 기업생산을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유가급등에 따른 산업별 전망을 보면 자동차산업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ℓ당 1420원까지 오르면 자동차 수요가 10.8% 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자동차·철강·시멘트 등 에너지 다소비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정유와 석유화학·화섬 등 유류관련 산업의 경우 원료가격의 상승으로 제품가격의 상승도 불가피하나 만성적인 공급과잉으로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유가급등과 함께 진행중인 원화절상 문제의 경우 조선·자동차· 철강·섬유·석유화학 등 수출 주력산업이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채산성 마저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 aji@fnnews.com 안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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