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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개발 외국재벌 참여 활발…부산·광양항등 대규모 투자 협상 진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7 05:04

수정 2014.11.07 12:54


외국 항만재벌들이 국내 항만사업 수주전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17일 해양수산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주의 P&O포츠·싱가포르의 PSA·홍콩의HPH 등 세계 3대 항만재벌이 부산신항만·광양항 등 한국의 항만개발 사업에 대규모투자하기 위해 정부 및 사업시행자들과 활발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적인 항만네트워크 구축과정에서 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용할 수 없는 중국으로 진출하는데 한국이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

세계 19개국에서 21개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호주의 P&O포츠는 광양항 2단계 7선석·3단계 3선석 개발을 일괄적으로 따내기 위해 한국컨테이너 부두공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항 감만부두 확장공사와 자성대부두 운영권을 확보하려다 실패했던 P&O포츠는 광양항에 4억∼5억달러를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관련,주한 호주대사가 최근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을 방문,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와의 협상이 타결돼 10월 공사를 시작하는 부산신항만 건설사업에는 세계 최고의 컨테이너 항만인 싱가포르항을 운영하는 PSA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세계 18개 항만의 120개 선석을 운영하고 있는 홍콩 HPH는 북한 항만개발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10월 고시될 마산항 컨테이너부두 1단계 공사 입찰에는 벨기에 IPEM사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부 관계자는 “한반도를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2011년까지9개 신항만을 건설하고 기존 항만을 확장해야 한다”면서 “32조원에 달하는 투자비를정부예산과 민자로 조달하는데 한계가 있어 외자유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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