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우자동차 어디로 가나]현대·GM ˝우리가 적임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7 05:04

수정 2014.11.07 12:54


대우차의 최종 주인은 누가 될까. GM·피아트 및 다임러·현대차 컨소시엄은 정부와 채권단의 대우차처리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면 행동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급한 쪽이 정부와 채권단인 만큼 내심 여유있는 모습들이다. 지난 6월 1차 입찰 당시 다임러·현대차는 5조5000억∼5조8000억원을,GM·피아트는 4조8000억원을 각각 제시했었다.


◇현대·다임러 컨소시엄=오는 25일 방한하는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 회장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만나 대우차 재입찰 참가 여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자동차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현대·다임러 컨소시엄의 인수가 가장 최적의 대안”이라며 “현대차는 지난 6월 1차 입찰때처럼 대우차 인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임러의 입장은 현대차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다임러의 한 관계자는 “대우차를 인수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부담이 크게 때문에 재입찰할 의사가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지난 4월 미쓰비시의 인수와 현대차 지분참여로 약 1조원이상의 자금이 소요,대우차까지 인수할 자금여력이 현재로서는 부족할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다임러의 재입찰 포기 발표는 시간 끌기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다임러가 포기하면 협상대상자부터 다시 선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파트너인 현대로서도 시간끌기는 손해가 없다.
인수 의사가 있다면 다시 컴소시엄 구성에 나설 수 있고 독점이라는 견제여론을 희석시킬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GM·피아트=GM 관계자들은 지난 6월 포드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에도 “포드의 대우차 인수는 어려울 것이다”,“GM이 가장 적합한 파트너였다”며 대우차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여왔다.특히 GM의 인수 추진팀이 국내에 그대로 머물면서 포드의 협상 과정을 지켜볼 정도로 의욕 또한 대단하다.

GM 코리아 고위관계자는 17일 “GM은 대우차에 대한 실사작업을 진행해온 지난 98년이후 초지일관 대우차 인수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GM은 지난 6월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실패한 이후에도 앨런 패리튼 GM 전략적제휴본부장을 팀장으로 한 대우차 인수추진팀 인력 20∼30명이 국내에 체류하며 포드의 협상진행 결과를 주시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18일 이후 정부·채권단의 종합적인 대책과 입장이 확정 발표되면 GM 본사 및 컨소시엄 파트너인 피아트측과 구체적인 향후 추진방향을 정리할 계획”이라며 “인수조건은 본사와의 협의과정에서 구체화해 나가겠지만 지난 6월 제시한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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