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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대출고객을 확보하라˝…금리올라 대부분 꺼려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8 05:05

수정 2014.11.07 12:53



금고업계가 자금을 운용할 마땅한 대출처를 찾지 못해 여신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금유치를 위해 수신금리를 높이다보니 대출금리도 따라 올라 기업이나 개인고객들이 대출받기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금고들의 대출금리는 평균 14%선으로 은행권 평균인 9.75∼13%선보다 훨씬 높다. 연 11%대의 고금리 저축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금리는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다보니 대출 희망자들이 은행쪽으로 발길을 돌려 금고업계 대출은 계속 줄고 있다. 금고연합회에 따르면 금고업계의 여신액은 지난 7월말 현재 17조4716억원으로 6월말보다 1906억원(1.1%)이 감소했고 1년전에 비해서는 10.5%가 줄었다.


동부금고 관계자는 “기업들이 은행보다 안정성이 떨어지는 금고가 대출금리를 더 높게 받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은행금리보다 낮은 9.5%정도를 요구해 오는 경우가 많다”며 “예금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어떻게 대출을 해 줄 수 있느냐”며 난감해 했다.

이에따라 금고들도 조직개편을 통해 여신분야를 강화하고 신규 대출기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부금고는 지난 1일 여신팀과 자산운용팀을 새로 설치해 소비자와 기업의 신규 대출시장을 개척하고 자산운용 수익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추가 설치된 여신 두 팀에는 7명의 직원들을 배치, 신규 여신 시장 개척과 인터넷 비즈니스를 전담하고 있다.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에 각각 2명씩의 전담요원을 배치해 신규 거래기업을 적극 찾아 나서고 있다.

코미트금고와 진흥금고도 지난달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전문기업금융팀’을 신설했다.
두 금고의 4 개 점포에 팀장과 대리급으로 구성된 팀을 각각 배치, 현장을 돌며 대출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팀이 신설된 이후 약 100여개의 가계·기업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김재일 코미트금고 여신팀장은 “과거에 비해 여신운용이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가계나 기업들이 대출금리가 낮은 금융기관으로 이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틈새시장 발굴 등을 통해 신규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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