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8개보험사 구조조정 '도마위에'…대한·현대등 지금여력비율 100%못미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8 05:05

수정 2014.11.07 12:53


국내 21개 생명보험사들의 평균 지급여력비율이 다소 개선됐으나 대한·현대 등 8개 보험사는 여전히 금융감독원 기준인 100%에 못미쳐 이들 회사를 중심으로 하반기 보험사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생보사 전체의 지급여력(파산시 계약자들에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은 3조1900억원으로 지난 분기말인 3월말에 비해 5114억원이 늘었고 평균지급여력비율도 468.4%로 3월말보다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대한·현대·신한·럭키·금호·한일 등 6개사와 흥국·삼신생명은 지급여력비율을 맞추지 못했다.

2조5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한생명은 6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마이너스 153%로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이 부실보험사를 인수해 만든 현대생명과 럭키생명의 경우는 각각 마이너스 5600%와 1629%로 합병당시의 부실을 털어내지 못했다.

다만 신한생명과 금호생명은 지난 7월중 각각 100억원과 50억원의 후순위차입을 통해 각각 110.1%와 115.4%로 지급여력비율 100%를 간신히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지급여력 충족회사 중에서는 영풍생명이 2만2311%로 가장 높았고 푸르덴셜(4674%), ING(3112%), 알리안츠제일(837.2%) 등 외국계 보험사와 삼성(1668%), 교보(325%) 등 국내 대형사의 경영상태가 비교적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감원의 생보사 지급여력 관리가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전반적으로 나아진 것은 보험사들이 후순위 차입에 열중한 때문”이라며 “후순위 차입은 증자와 달리 실질적인 경영개선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만약 후순위 차입금을 지급여력에 포함시켜주지 않으면 우리나라 보험사 대부분이 지급여력비율 100%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후순위 차입의 문제점을 개선해 경영실태평가를 엄격히 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험감독규정에 따르면 금감원은 매분기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을 보고받고 100% 미만인 회사에 대해서는 적기시정 조치를 내리도록 돼 있다.

/ djhwang@fnnews.com 황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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