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경의선기공식 이모저모…˝민족 혈맥 연결˝ 대축제

정훈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8 05:05

수정 2014.11.07 12:53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18일 오전 열린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기공식은 남북화해와 협력,통일의 염원을 담고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식전행사에서는 남과 북의 한마음을 상징하는 ‘동심원(同心圓)’,기찻길놀이로 동심의 신세계 한반도를 상징하는 ‘동심(童心),통일을 향한 힘찬 출발을 상징하는 ‘동(動)’,평화의 메아리를 상징하는 ‘비상(飛翔)’ 등을 공연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이 오전 10시 정각 행사장에 도착하면서 본행사가 시작됐다.김대통령은 단상에 오르기에 앞서 좌측에 마련된 철도 침목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라는 메시지를 작성하고 이희호 여사와 서명했다.
김윤기 건설교통부장관은 경의선 연결사업 경과보고에서 “통일의 민족 염원을 담아 최고의 도로,철도를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축사에서 “경의선 연결 기공식은 우리 민족이 화해,협력과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면서 “우리는 이제 끊겼던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잇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경의선 철도·도로 복원공사 기공식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경의선을 통한 남북간 교류야말로 민족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장차 평화통일로 이어지는 큰 길이 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경의선이 연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이를 통해 북한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북한의 인력을 활용해 제품이 생산돼 남한과 전세계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북한도 남한과 협력해 많은 이득을 얻고, 이러한 남북간의 균형있는 발전을 통해 민족 전체가 함께 번영하며,장차 있을 통일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의 물류중심지가 될 수 있고,나아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거점으로서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되는 한반도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남과 북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지뢰제거 작업은 동족상잔의 상처를 지우는 일이며 지뢰가 사라진 그 자리에서 신뢰의 싹이 돋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발파식에서 연결철도인 ‘독개다리’에서 오색폭죽이 발파되면서 행사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현역 기관사인 김재원씨와 경의선 마지막기관사 한준기씨의 염원의 기관차 시범운행과 풍선띄우기를 끝으로 30분여만에 이날 행사는 막을 내렸다.

/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