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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 주요펀드 악재겹쳐 고전…운용어려움 당분간 지속

박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8 05:05

수정 2014.11.07 12:53



지난주 주가 폭락으로 하이일드펀드, 후순위채 펀드 등 투신권 주요상품이 된서리를 맞았다.

더블위칭데이에 이어 대우차 매각 실패, 국제원유가 고공행진. 외국인들의 삼성전자집중매도 등 증시 내외의 악재가 연이어 터지자 최근 투신권 유동성의 유일한 근원이 되고 있는 주력 펀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시주변의 먹구름이 단기간에 걷히기는 힘들다며 투신권의 펀드 운용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마이너스 지속된 하이일드=포드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하자 채권시장 지표 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폭락했다.이로인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하이일드 펀드는 전체의 21.4%인 70개에 달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18일 제로인에 따르면 16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볼때 하이일드의 주간 수익률은 0.04%에 그쳐 이 기간 시가평가를 적용받은 채권펀드의 1주일 수익률인 0.07%에 비해 크게 밑돌았다. 대우차 매각실패에 따른 시장불안감이 채권시장에 그대로 반영돼 채권수익률이 크게 상승, 하이일드 펀드가 보유한 채권의 가치가 크게 낮아진 때문이다.

채권형 펀드의 주간수익률도 일주일새 0.13%나 떨어졌다.또 코스닥지수 급락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추석연휴로 이틀간 시장이 열린 지난주에 코스닥지수는 3.04%나 하락했다.

◇거꾸로 가는 후순위채펀드 수익률=후순위채도 돌발 악재에서 뾰족한 수가 없었다.
16일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1주일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후순위채 펀드는 0.06%를 기록했다.벤치마크 대비 초과율은 -0.05%를 나타냈다.

지난달 중순이후 0.22%,지난주에 0.14%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으나 일주일 동안 0.08%나 떨어졌다.이 기간 동안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8.91%에서 8.96%로 0.05%포인트 상승하면서 후순위채 펀드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쳤다.

◇뮤추얼펀드도 큰 손해=투신사들은 추석이후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보유비중을 점차 늘려나갔다. 추석전 일주일간 투신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90억원, 630억원 순매수했으나 지수하락으로 고스란히 봤다.
뮤추얼펀드의 원금만회가 더욱 힘들 전망이다.

지난 1주일 동안 일반성장형 뮤추얼펀드 34개의 평균수익률은 -2.46%에 머물렀다.이는 8일기준 수익률인 -2.25%보다 더 악화된 상태다.

16일 현재 34개 일반 성장형 뮤추얼펀드중 순자산가치가 설정원금을 웃도는 경우는 미래에셋의 IT성장형 3호가 유일하다. 누적수익률이 -20%에도 못미쳐 원금의 5분의 1 이상을 까먹은 뮤추얼이 19개로 전체의 55%를 넘어 섰다.

/ mkpark@fnnews.com 박만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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