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해외서 본 금융혼란]빛바랜 개혁컬러 블랙먼데이 초래

박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19 05:05

수정 2014.11.07 12:52


한국 증시가 18일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와 국제유가급등 여파로 폭락하자 해외전문가들은 당분간 회복 불가능과 반등 가능이라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 같은 폭락 원인이 정부의 미진한 구조조정 때문이라는 데는 인식을 같이했다.

아시안월스트리저널은 한국 증시가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 여파로 지난 금요일에 이어 추가 폭락했지만 투자가들이 저점매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인용 보도했다.이 신문은 이 같은 이유로 한국시장을 압박하는 수많은 악재들이 상당기간 존재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쟈딘플레밍증권의 다니엘 파인맨 수석전략가는 “올해 남은 기간동안 시장이 지속적인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CBS마켓워치는 폭락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증시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메튜인터내셔널 펀드의 폴 메튜의 시각을 전했다.메튜는 먼저 포드와 대우의 협상 결렬이 부실자산에 대한 매각 속도를 지연시키지 않을 것이란 확신만 선다면 주가는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오히려 이번 인수포기가 정부로 하여금 개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스트릿닷컴은 증시 폭락세는 펀더멘털의 문제라기보다는 개혁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또 코스피지수가 올초 대비 39%나 폭락했지만 한국 경제는 낮은 인플레이션 속에 올해 10%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구조조정 노력으로 펀더멘털은 강력하다고 지적하고 97년과 같은 금융위기의 재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메튜코리아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크 해들리는 “한국기업들의 주가는 실적에 비해 매우 싸고 거시경제전망도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투자자들이 한국증시는 벼랑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한국이 기록적인 경기 호황을 마감했고,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내년도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강조했다.

다우존스뉴스도 컬럼을 통해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야말로 그 동안 정체현상을 보였던 한국의 구조조정을 다시 시작시키고 한국이 아시아 최고의 개혁 경제라는 위치를 공고히 해주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 mkpark@fnnews.com 박만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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